1. 미션 모라토리움(Moratorium, 선교유예)

ljh.jpg1971년 5월. 동부 아프리카 장로교 총회 총무였던 케냐인 존 가투(John Gatu) 목사님이 WCC와 USNCC에 5년동안 선교유예를 실행해 보자고 제안했다. 선교사도, 선교비도 받지 말고 선교단체의 도움을 받지 말고 자신들의 힘으로 자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보자는 것이었다. 캐냐 교회가 스스로 사역을 해보도록 외부적 도움을 유예하자는 제안이었다. 진정한 선교가 어떤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의미심장한 제안이었다. 랄프 윈터 박사는 서양선교의 실수의 몇 가지를 지적했다. 그 중의 하나는 교회가 선교단체와 협력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선교사를 파송했다는 것이다. 다른 실수는 현지에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이 곧 ‘서구화 된 사람’을 의미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것은 복음을 직접 들고 가는 것보다 돈을 보내서 사역을 하게 하는 비 본질적 사역에 치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장기 선교보다 단기 선교에 치중함으로 많은 재정을 낭비했다고 말한다. 이런 것들이 현지인으로 하여금 미션 모라토리움을 제안하게 만든 결과라고 본다.

인간의 이러한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역사하시어 오늘날의 선교가 이루어졌다. 감사하게도 그간의 선교역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각 지역에 필요한 선교 전략및 이론들을 잘 정립한 전문적인 선교단체들이 생겨났다. 이러한 단체들을 잘 활용하여 적절하게 선교사를 훈련시키고 배치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선교를 이루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다양하고 복잡한 현대 선교의 흐름과 변화된 전략에 대응하며 사역을 해야 할 때이다. 현대선교는 과거의 선교와는 너무도 다르다. “믿습니다!” 하나 만으로는 효율적인 선교는 불가능하다. 초대교회의 때와 지금은 매우 다르다. 급격한 세계화의 변화에 움직이는 새로운 문화의 형태를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 당시에는 없었던 나라의 경계선도 생겼고 여권도 생겼다. 각종 질병에 대비한 예방접종도 생겼다. 까다로운 선교지 입국과 장기체류에 필요한 여러 법률적인 서류들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전문성과 다양성을 인정해야 하는 현대선교의 흐름과 영성 그리고 야성이 필요하다. 선교는 감동으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지적인 사역임을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충분하게 이해하고 대처해야 한다.

성경적 바른 선교관의 필요성

한국 교회 안에는 어쩔 수 없이 서구 문화의 옷이 많이 입혀져 있다. 그것은 선교 초창기 시절에 한국에 들어온 선교사들이 서양문화를 안고 복음을 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음은 각 선교지의 문화에 접목되어 토착화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우선적으로 그들의 문화를 사랑하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선교지 문화에 대한 존경과 이해가 부족하면 늘 몸에 벤 자기의 문화를 무의식적으로 강조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현지 문화에 대한 바른 성경적 이해가 없다면 문화의 충돌로 인한 혼합주의를 만들어 내게 될 것이다. 과거의 무서운 제국주의적 선교(Imperialism)나 여전히 존재하는 가부장적 선교(Paternalism, 간섭주의)는 선교지의 질서를 망가뜨릴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변화의 폭이 넓고 다양해도 선교의 가장 중요한 기초는 성경이다. 바른 성경적 선교관이 없이는 성공적인 사역이 가능하지 않다. 현대의 상황화 선교의 전략은 획기적이지만 성경적 바른 이해가 동시에 깊이 요구되는 것이다.

교회와 단체와 선교사의 삼각관계

교회와 단체 그리고 선교사 세 파트가 잘 연합되어야 온전한 선교를 기대할 수 있다. 성공적인 선교는 바로 이러한 삼각관계의 협력 여부에 달려 있다. 이 협력 관계로 인해 좋은 장점은 서로 살릴 수 있고 약점은 서로 보완하거나 격감시킬 수 있다. 이 관계가 무너지면 선교의 균형을 잃어 버리게 된다. 선교 단체는 선교의 전문적 기술을 바탕으로 선교사를 감독하며 전략을 제공해야 한다. 교회는 선교사를 물적으로 정신적으로 돌보며 중보기도로 선교를 협력해야 한다. 선교사는 현장에서 능력있는 일군으로 헌신해야 한다. 이렇게 서로 든든하게 협력할 때 선교현장 가운데 놀라운 시너지의 효과가 일어날 것이다. 한쪽이 세 파트를 모두 할 수 있다고 하여 무리를 해서는 안된다. 처음에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감당할 무게가 엄청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선교는 목회와는 달리 전문성이 요구 된다. 따라서 독자적이며 독립적인 사역은 결코 지혜로운 방법이 아니다.

현대선교의 이해와 적용

Last Runner, AD2000 & Beyond Movement, Vision 2025, Call to All, The Great Harvest Season, Insider’s Movement, MBB, Omega Zone, 총체적 선교, 신사도운동 등은 현대선교를 대변하는 전략적 용어들이다. 성경의 내용은 변하지 않지만 전략은 변하고 있다. 따라서 교회는 시대에 따른 바른 선교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민감하게 움직여야 한다. 변하지 않으면 그냥 그대로 정체하게 된다. 이슬람 15억 7천이 우리 앞에 있다. 엄청난 힌두권과 불교권, 그리고 미전도 종족이 산처럼 서 있는 것이다. 이 마지막 시대에는 전 기독교가 총출동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선교는 결코 쉬거나 중단 할 수 없는 사역이다.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하나님은 쉬지 않으시고 일하신다. 우리도 선교가 완성될 때까지 일해야 한다.

이재환 선교사 (컴미션 국제대표): '미션 파서블'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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