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jh.jpg예수님은 탄생부터 그가 열방의 빛임(눅2:31-32)을 보여주고 있지만 3년간의 공생애 기간에 직접적으로 선교를 언급하신 적이 한번도 없다. 마치 예수님이 이방인 선교에 관심이 없으시거나 소극적인 것처럼 보인다. 마태복음 10장 5-6절의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 차라리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 라는 말씀과 마태복음 15장 22-26절에 귀신 들린 딸의 치유를 부탁하는 여인의 간청에도 “이스라엘 집의 잃어 버린 양외에는 다른데로 보내심을 받지 않았다” 고 거절하시는 모습을 보면 예수님이 전혀 이방 선교에 관심이 없는 것 처럼 보인다. 왜 이런 말씀을 하시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이방인 선교가 주님의 구속의 완성과 철저하게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가 되지 않았어도 그들의 간청을 들어주시는 주님의 마음 속에는 이방인을 향한 선교의 열정과 이방인을 향한 연민의 모습이 진하게 담겨 있다. 요한복음 4장에는 주님이 친히 사마리아 여인을 찾아가 장차 이루어질 완전한 예배를 알려주시는데 이것을 보면서 이방인을 향한 영원한 구속의 완성을 예감하게 되는 것이다.

왜 주님은 선교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은 말씀을 하신 것일까?

아직 구속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이방인 선교를 적극적으로 할 수 없었다.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이 없는 한 선교는 시작될 수 없기 때문이다. 선교 명령은 예수님의 부활 후에 주어졌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과 누가복음 그리고 요한 복음의 끝에 가서야 선교 명령이 주어진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복음이 완성된 이후에야 이방 선교가 시작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침묵 속에 담긴 하나님의 구속사

예수께서 제자들에게는 가지 말라고 하신 사마리아 땅을 스스로 밟으시며 아직 복음이 없는 그곳에 선교의 완성인 ‘예배 복음’을 전하시는 열정 속에서 선교의 긴박성을 볼 수 있다. 상대하지 말라고 한 이방인(로마 백부장)을 직접 만나시고 세계선교의 장래를 말씀하시며 세계 선교의 전망과 가능성을 보셨다. 로마는 하나님의 땅이 되기 위해 이스라엘에 왔고, 결국 로마는 복음에 점령 당하였으며 세계 선교의 관문이 되었다.(마태복음 8:11-)

예수님과 이방인과의 만남

요한 복음 12장 20절 이하는 매우 중요한 구절이다. 헬라인 몇사람이 예수님을 찾아 왔다는 소식을 빌립과 안드레가 알렸을 때 주님이 “인자의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라고 말씀하신다. 이 만남의 사건에 대한 내용은 말씀하시지 않으시고 24절에 ‘밀알의 썩어짐’ 즉 ‘십자가의 죽음’ 을 말씀하신다. 27절에는 ‘십자가를 질 것을 생각하시고 민망한 마음’ 에 대해 말씀하신다. 32절에서는 십자가에 달리실 것을 말씀하고 계신다. 헬라인의 방문이 주님의 십자가의 시간을 알려 준 것 처럼 보인다. 이방인 선교의 때가 오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과 선교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심으로 선교의 시대가 열렸다. 선교는 율법의 완성, 십자가의 대속, 부활의 완성을 기다려야만 했다. 부활하신 후에야 마태복음 28장의 대 위임명령 (지상명령, The Great Commission)을 주셨다. 부활 후 40일 동안은 장차 도래할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선교의 완성을 위해 약속한 성령의 오심을 말씀하셨다. 부활은 생명의 종교임을 보여주는 선교의 중요한 내용과 소망이다. 부활은 선교의 우주적 선포를 위한 생명의 태동이다. 주님은 이 날을 기다리신 것이다.

성도들의 사명 – 이제는 침묵할 수 없다!

제자들이 주님과 3년간 동거동락을 했어도 선교에 대해 자동적으로 알지 못했다. 선교는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학습하지 않으면 깨닫기 힘들다.(행1:8, 2:34) 제자들은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성령님이 강림하신 후 주님의 말씀 안에 담긴 강력한 선교의 의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중 베드로는 가장 늦게 선교를 깨닫게 된다. 모든 성도들은 부활의 증인으로 부름을 받았다. 선교의 비밀을 깨달을 때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된다.

21세기 및 이후는?

지금은 마태복음 28장 19절의 말씀대로 선교의 시대이다. 그리스도인은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선교의 여명이 밝은 지금은 침묵해서는 안된다. 머지않아 이방인 선교시대는 종결되면서 구원이 유대인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이는 주님의 재림이 가까이 옴을 알리는 신호다. 우리가 시대의 마지막 주자임을 깨닫고 선교의 시급성을 알리며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