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jpg나이지리아 치복(Chibok) 인근의 크리스천 마을이 공격받아 최소 50여 명이 죽고 9개 교회가 파괴됐다고 오픈도어선교회가 25일 밝혔다. 치복은 지난 4월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의해 3백여 명의 여학생들이 납치된 곳이다.

지난달 29일 오토바이와 트럭을 탄 괴한들은 오전 8시 30분경 크와다(Kwada) 마을을 습격해 주일예배를 위해 모여 있던 사람들을 무차별 공격했다.

치복의 한 주민은 “무장괴한들이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에게 총을 쏘고, 도망치는 사람들을 쫓아가 죽였다”며 “보이는 대로 사람들을 쏘고 심지어 가축들까지도 죽여 많은 사람이 덤불 속으로 피했다”고 증언했다. 무장괴한들은 마을을 떠나기 전 집들과 물건들에 불을 질렀다.

이 사건으로 EYN교회 임마누엘 바우치(Emmanuel Bauchi) 목사를 비롯해 최소 50여 명이 사망했다. 또 크와다 마을 인근의 다른 마을들도 공격받아 침례교회 5곳을 비롯해 총 9개 교회가 파괴됐다.

마을의 한 생존자는 “대부분 주민은 자경단원들과 괴한들이 싸우고 있는 동안 덤불 속에 숨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총소리를 듣자마자 아이들이나 어른들 모두 덤불로 도망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덤불 속 환경에 대해 “그곳은 매우 좋지 않다”며 “마실 물도 없고, 비가 와도 땅바닥에서 잠을 자거나 어떤 이들은 나무에 올라갔다. 우리는 대부분 농부이기 때문에 어디로 갈지 모르고, 다른 지역으로 갈 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고로 세 살, 여섯 살인 두 아이를 아직 찾지 못했다.

공격 대상이 된 마을들은 대부분 크리스천 마을로, 지난 4월 기숙사에서 3백여 명의 여학생들이 납치된 치복과 가까운 위치에 있다. 굿럭 조나단(Goodluck Jonathan) 대통령은 최근의 테러들을 비난했으며, 그의 비서관은 “연방정부와 국가안전부는 보코하람의 무자비한 공격을 끝내고, 테러리스트들이 완전히 전멸할 때까지 계속해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도어는 “보코하람의 지속적인 공격을 받고 있는 나이지리아 북부 크리스천 마을 성도들이 계속해서 믿음과 희망을 갖도록 기도하고,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무자비한 폭력 행위에 나이지리아 정부와 세계 각국의 정부와 단체들이 앞장서서 해결하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