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과 이슬람국가(IS)의 위협으로 마을 안에 봉쇄된 시리아 마다야 지역 주민이 식량 부족으로 심각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견디다 못해 개와 고양이까지 잡아먹고 심지어 풀을 뜯어 먹으며 참혹한 삶을 살고 있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최근 시리아 주민이 극심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군 점령 지역에서 인도주의 운동가로 활동해 온 마다야는 BBC 뉴스에 "주민들이 죽어가고 있다. 길 위에 보이는 모든 것을 먹고 있다. 개와 고양이까지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인터뷰했다.

비반군 지역인 포아와 케프라야 역시 주민들은 생존을 위해 풀을 뜯어 먹고 있다고 외신 보도들은 전했다.

시리아에서는 5년여 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와 이슬람 반군 사이에 지속된 내전으로 25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또 IS는 2014년 이라크에서부터 시리아의 국경지대 마을들을 점령해 주민들의 삶은 혼란에 빠져들었고, 미국이 이끄는 국제연합의 IS 공습 역시 시리아에서 실행돼 왔다.

ICRC를 비롯한 구호단체들은 시리아 내 이 마을들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겨울이 시작되며 상황이 더 악화되고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엔은 시리아 정부의 승인을 얻어 며칠 내 기아가 극심한 3개 지역에 구호품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