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jpg2012년 2월에 민주적인 방식으로 선출된 모하메드 나시드(Mohamed Nasheed·사진)가 축출된 후 몰디브는 분열되었고, 결국 임시 대통령이 정권을 넘겨받았다. 이 정치적 변화에는 분명하고 강한 종교적인 뜻이 숨겨져 있다. ‘정의 수호’라는 이름 아래 나시드가 축출되었는데, 보수적인 이슬람교인들은 나시드 정부가 그들의 믿음을 약화시키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정부가 종교 자유와 다른 종교생활 보장을 위해 이슬람교를 몰아내려 하고 있다는 자신들의 고소 내용을 입증하지는 못했다. 나시드 후임자인 모하메드 와히드 하산(Mohamed Waheed Hassan)은 2008년 국가 수립 이후 이슬람의 가치와 법치주의를 유지하는 것이 그의 정부 목표임을 거듭 발표하였다.

2012년 4월, 대국민 연설에서 하산 대통령은 이슬람의 가치와 관습을 통해 국가가 발전하고 문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슬람이야말로 가장 개화된 종교로, 국가의 모든 지도자는 국민이 이슬람 신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3년 9월, 새로운 투표가 실시되었다. 축출당한 모하메드 나시드가 그의 경쟁자 중 한 사람이었다. 투표 당시에는 나시드가 이슬람을 배신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도, 오히려 나시드는 45%를 넘는 득표율을 차지하면서 승리했다. 하지만 패배한 후보들은 즉시 결과에 항의하였다. 그들은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국가를 법의 사각지대에 남겨 놓았다. 2013년 11월 16일, 압둘라 야민(Abdullah Yameen)이 2차 대선 투표에서 승리하였다. 이슬람 출신의 후보자이며 긴 통치를 해온 가윰(Gayoom)의 이복형제인 그는 6,000표를 더 획득하여 1.61%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였다. 그 결과 나라가 분열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개혁 노선인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의 체포와 종신형 선고, 그리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대파 숙청 이후 또 다른 정치 공작으로 2015년 9월 말, 가윰 대통령과 그의 아내가 타고 있던 배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하여 인명 피해가 있었다. 이 사건 이후, 대통령은 가장 먼저 국방부 장관을 해임시켰고, 그 뒤 10월 말 부통령을 국가반역죄로 체포하였다. 불과 3개월 전에 취임한 부통령은 새로운 권력자로 폭넓게 인식되었으며, 고작 33세의 젊은 나이에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관광부 장관의 자리에 오르며 황태자로 사람들에게 알려진 사람이다. 이런 높은 권력편집증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며, 엄격한 이슬람 해석과 같은 국가 이념에서 벗어나는 것 역시 불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라의 어려운 사회적 문제들

몰디브는 수년 동안 약물중독과 성폭력, 그리고 해결책이 없는 높은 이혼율 등과 같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에 직면하였다. 2010년 12월,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가 제작한 비디오 보고서에 따르면 몰디브 청소년의 50%가 헤로인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 ‘몰디브: 헤로인과의 전쟁’(Battling Heroin in the Maldives)이라는 제목의 이 비디오 보고서에서는 이 문제에서 더 나아가 청소년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얼마나 쉽게 마약중개인을 찾을 수 있는지를 폭로했다. 취업난을 겪고 있는 상황인데도 부모들은 자녀에게 흔쾌히 돈을 준다. 그리고 그 돈들이 청소년의 약물중독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보고에 따르면 몰디브의 청소년 약물중독은 그리스도인 사이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몰디브에서는 고등학생 일곱 명 중 한 명꼴로 성폭력 피해를 입는다. 2009년 발표되지 못한 아동학대 연구조사에 따르면, 여자아이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 지수는 남자아이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수도에 살고 있는 여자아이들이 특히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또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18세 이하의 몰디브 어린이 중 47% 정도는 집과 학교, 공동체에서 육체적, 정신적 학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섬나라 출신 고등학생들은 어른이나 또래집단에게 폭력을 당하는 경우가 더 빈번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고등학교 자체 조사 결과 남자아이의 14%, 그리고 전체 어린이의 30%는 최소 한 번 유모에게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이야기했으며, 유모 응답자의 21%는 그렇게 하도록 지시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몰디브는 이혼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열 명 중 아홉 명이 이혼하는 추세다. 평범한 몰디브인 이라면 평생 한 번 결혼하는 반면, 육십 번까지 결혼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당신과 이혼하겠소”라고 세 번만 말하면 남편은 간단히 아내와 이혼할 수 있다. 몰디브의 높은 이혼율의 원인 중 하나는 선박업과 관광업을 기반으로 하는 몰디브의 산업 생태 때문에 남편이 오랫동안 집에 머물지 못하는 데 있다. 그들은 장시간 동안 집을 떠나 일해야만 한다. 이런 요인들이 부부간의 신뢰를 약화시키고 여성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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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복장으로 운동하는 여성. 사진제공=오픈도어선교회
미래의 경제적인 과제들

섬나라가 독점하고 수입의 원천은 대부분 관광업이다. 몰디브인권위원회(Human Rights Commission of Maldives)의 조사에 따르면, 2010년 총 인구 35만 명 중 3분의 1인 11만 명만이 보수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노동자의 37%는 여성이며, 국가는 큰 규모의 국가 부채를 가지고 있다(2011년 통계로는 외국과 지방은행에 미화 4억 4천65만 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정기적으로 새로운 대출을 받으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재무장관은 2011년 채무불이행 없이 계획대로 채무를 상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몰디브는 아직까지도 이웃국가들에서 받은 대출을 의지하고 있다. 2011년 11월, 인도 총리 싱(Singh)은 몰디브 대통령 나시드와 경제협력협약(Framework for Cooperation in Development) 다섯 조항에 합의했다. 더 나아가, 주택건설에 미화 4천 달러 지원, 단기적 경기부양을 위한 미화 만 달러 확장 지원, 그리고 생필품 지원을 약속했다. 해결되지 않은 다른 과제로는 관광업 경제와 어업 경제의 분열,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결과가 불러오는 섬나라의 침식 가능성이 있다.

2013년 이코노미스트(Economist)지에 과거에는 인도가 몰디브에 가장 큰 경제적 동반자였으나 지금은 인도의 가장 큰 경쟁자인 중국의 영향이 증가하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새롭게 완공한 몰디브 중국대사관은 10층으로 되어 있고, 말리(Male)에서 가장 큰 건물 중 하나다. 이 건물은 가윰 대통령의 배다른 형제가 이끌고 있는 말디브 진보당(Progressive Party of Maldives) 옆에 자리잡고 있다. 중국 경제는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거의 25만 명의 중국 관광객이 몰디브를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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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꾸란을 읽는 무슬림.   사진제공=오픈도어선교회
앞으로의 전망

교회의 가시적인 동향과 중요성

세계은행(World Bank)은 2015년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몰디브의 젊은 세대가 ‘사회조직으로부터 권리를 박탈당하고 소외감과 단절’을 갈수록 더 많이 느끼고 있음을 시사했다. 세계화 추세와 인터넷 사용, 그리고 경기가 활발해지면서 “젊은 남녀들은 바깥 세계와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치를 접하게 되었고 자신들이 갈망하는 것을 절실히 자각하고 있다”고 보고서에 적혀있다. “하지만, 남녀 모두 제한된 섬 경제와 권한 및 지역사회 참여의 부족이라는 구속에 직면해 있고, 노동시장에 못 미치는 교육과 훈련 시스템 외에 융통성 없는 행동양식과 점점 더 보수적으로 변하는 가치들로 인해 힘들어 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이러한 문제들은 결국 많은 몰디브 젊은이들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몰디브의 젊은이들: 고용과 권한을 통해 본 젊은이들의 미래 형성’이라는 제목이 붙은 보고서에는 이들에 대한 자료의 부족을 알리기 위해 포커스그룹과 설문조사를 사용했다. 15세에서 24세까지의 젊은이들은 신체적인 고립과 어긋난 기대, 가족 붕괴 및 갱단 가입과 같은 문제들을 직면해 왔으며 거대한 청년 실업사태 또한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들 앞에 닥친 또 다른 문제는 균형감의 부족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경험하고 있는 강도 높은 사회적 압력으로 인해 약물중독에 빠진다는 것이다. 불행히도, 소수의 크리스천들도 이러한 상황의 영향을 받고 있다. 놀랍게도 상당수의 이주노동자들이 이러한 문제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결국 사회문제를 증가시키면서 복합적인 문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전통적으로 몰디브는 인접국가인 인도와 강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최근 정치적 발전으로 인해 양국관계가 급속히 냉각되었다. 새로운 동맹국을 찾기 위해 몰디브는 2015년 7월 28일 놀랄만한 조치를 취했다. 인근 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유럽열강의 식민지 지배를 받지 않은 인도양의 작은 국가로 자부심이 가득한 몰디브가 일류 외국 투자자들에게 토지소유권을 수여하는 헌법 수정안을 신속히 처리했다. 이 수정안은 중국인 투자자들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제관광에 의존하고자 함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크리스천 소수집단 입장에서는 몰디브의 큰 이웃이 인도와 중국 둘 중 어느 나라가 되든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볼 때 인도에서 온 이주민 노동자들이 몰디브에서 일하는 동안 부수적인 난관에 접할 수 있으며 크리스천들 또한 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자국에서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으므로 크리스천들은 이러한 부분에서 어떤 도움이나 관심을 기대할 수 없다.(끝)

오픈도어선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