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이슬람 팽창주의에 의해 이슬람국은 물론 비무슬림 지역에서도 적극적인 이슬람 포교 노력이 이뤄졌다.

이슬람은 특히 빈곤한 사회 집단에서 재정 지원을 빌미로 적극적으로 세를 넓혔고,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평화’를 이유로 기독교인에 대한 인종청소와 대량학살을 자행했다. 이슬람 내에서도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폭력 분쟁으로 많은 기독교인이 박해의 표적이 되었고, 서남아시아를 비롯한 아시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가 세력을 확장해 나갔다.

오픈도어선교회가 최근 발표한 기독교 박해 순위(WWL, World Watch List) 2018에서 박해점수는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상승해 박해가 심화되는 경향을 반영했다. 2014년에는 90점 이상인 국가가 1위인 북한밖에 없었으나, 2018년 통계에서는 북한(94점), 아프가니스탄(93점), 소말리아(91점)가 90점을 넘었다. 그 외 국가들의 박해 점수도 지난 3~4년간 계속 상승 추세를 보이며, 일부는 눈에 띄게 급등하기도 했다.

2007년부터 2008년 극심한 박해지역의 그리스도인 수도 1억 명이었으나, 10년이 지난 2017년부터 2018년 극심한 박해지역의 그리스도인은 2억1,500만 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그리스도인을 향한 박해나 폭력이 눈에 띄게 개선되거나 감소되는 경향을 보이는 긍정적인 현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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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특별자치구역 아체(Aceh)의 한 교회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아 불에 타고
있는 자료사진. ⓒ월드워치모니터

◈ 아시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팽창

중동에서 설 자리를 잃은 IS가 아시아, 특별히 서남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오픈도어는 IS가 많은 무슬림이 거주하는 아시아에서 좀 더 편안하게 활동하기 위해 이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와 시민사회가 이들의 테러활동을 제지할 방법을 찾지 않는다면 아시아에서 급진적으로 팽창할 수 있다”며 “이들의 자생적 테러는 이미 수십 년 존재해 왔고, 활동 범위를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로 넓히면서 청소년들에게 바이러스처럼 침투하고 있다”고 오픈도어는 말했다.

작년 필리핀 마라위에서 발생한 사건은 급진적 이슬람 무장 세력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증명했다. 급진적 이슬람 무장 세력은 인구 20만 명인 마라위를 약 150일간 정복하는 동안 교회, 기독교 학교를 가장 먼저 공격하고 기독교인들을 선별해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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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 무슬림인 풀라니 목자들에게 희생된 이들의 시신을 묻고 있는 나이지리아 교인 자료사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는 이슬람 세력의 긴밀한 협력과 투쟁이 깊어져 내전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폭탄 공격이 발생했고 코란을 정치적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발언으로 신성 모독에 걸려 형을 받은 인도네시아 아옥(Ahok) 전 자카르타 총독 사건도 발생했다. 이들 국가에서는 비무슬림을 겨냥한 불관용의 구호가 배너, 출판물, SNS 게시물 등에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압박은 개인의 삶에도 영향을 미쳐, 교육 기관에서 기독교인들이 공개 차별을 당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이러한 추세의 주요 피해자로 보고됐다. 파푸아 등 인도네시아 여러 지역 정부 기관은 이슬람 확산을 공개 지지했고, 과거 비밀리에 행해진 모든 재정 지원과 공공 지원이 공개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이슬람 포교는 빈곤한 사회 집단 가운데서 정부 등이 제공하는 충분한 재정과 자원이 뒷받침되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에서 지원과 함께 진행되는 이슬람 포교는 전통적인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약화시키고 있다. 오픈도어의 한 연구원은 “이슬람화 전략 중 일부는 불법이며, 단지 가난한 사람들을 사들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폭력도 수적으로 성장하는 무슬림 공동체에서 나온 시나리오일 수 있다고 오픈도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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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의 성도들(좌)과 공격을 받아 무너진 교회(우) 자료사진. ⓒ오픈도어선교회
◈ 점점 더 극단화되고 팽창하는 이슬람

대표적으로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는 기독교인의 종교 자유가 여러 방식으로 침해받고 있다. 북부 12개 주에서는 법적 절차 없이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이 선포돼 지방 정부와 사회단체들에 의해 기독교인들의 신앙 생활이 제한받고 있다. 이 사태는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활동하는 보코하람의 잔혹한 행위로 더욱 악화됐다. 보코하람의 지배력은 약화됐지만 이들의 반기독교적 어젠다는 인종청소, 대량학살로 규정될 정도이며, 여전히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무슬림 유목민인 하우사 풀라니족은 뜻을 같이하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종교로 인한 인종청소를 자행했다. 이들은 미들벨트지역(Middle Belt region)에서 오래 거주해 온 대다수 기독교인과 아프리카 전통주의자들을 없애려 하고 있고, 남부 나이지리아 주에서도 공격을 가하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일어나는 군중의 폭력은 기독교인들을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항상 위험에 노출시켰다. 외부 관찰자들은 종교적 어젠다가 아닌 ‘사회적 불안’으로 분류하지만, 이는 실제 원인인 핍박이 사회적 충돌에 묻히거나 덥혀버리는 ‘핍박의 쇠퇴’(persecution eclipse)라고 오픈도어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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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박받는 나이지리아 성도들의 자료사진 ⓒ한국 순교자의소리 제공
이슬람은 대다수가 기독교인인 남부 나이지리아를 이슬람화하려는 의도로 이곳에서의 정치 세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었다. 무슬림 지도자들과 지지자들은 금융, 사업, 상징물, 모스크 건설, 학교, NGO 등을 통해 기독교인들이 그 지역을 떠나거나 이슬람 관습을 받아들이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또한 이슬람으로 개종하게 하거나 이슬람 정체성을 강요하기도 했다. 오픈도어는 “나이지리아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이슬람 기독교를 억압하는 핍박의 시험 케이스로 보여진다”며 “비슷한 역학관계가 다른 나라에서도 다양한 정도와 강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 이슬람의 타종교 배척에 의한 인종청소

작년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종교로 인한 인종청소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정치적 이슬람 기관들이 기독교인에 대항하여 조성하는 역학 관계를 설명한다.

인종청소는 살인, 재산 파괴, 고문, 무차별 체포, 구금, 민간인들을 일정 빈민지역에 가두거나 강제 이주 및 추방, 사법절차 없는 처형, 강간, 민간인에 대한 의도적인 군사 공격 혹은 공격 협박, 대량학살 등 불법 수단을 행사하여 특정 지역에서 경쟁자나 인종, 종교가 다른 사람을 강제로 추방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형사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는 인종청소는 케냐 동북부,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수단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대량학살에 근접한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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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서 박해로 죽은 동료의 장례식장 자료사진. ⓒ오픈도어선교회
정치적 이슬람 단체의 전형적인 사회 전략의 특징은 ‘자발적 고립화’다. 이로써 이슬람 공동체는 과격화되고, 비무슬림들로부터 자신들의 순수함을 지키며 주변의 비무슬림 지역을 공격하는 데 도움을 얻는다. 그래서 무슬림들은 이슬람 지역을 떠나지 못하게 엄청난 압력을 받는다. 모든 무슬림이 이 개념을 지지하지 않지만, 이러한 이슬람 공동체의 저항은 종종 제한되고 비효율적이라고 오픈도어는 설명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종교 자유의 미래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 정치적 이슬람 단체의 전략으로 기독교인이 대다수인 나라들에서 이슬람과 기독교인 사이에 계층이 생겼다. 작은 지역 혹은 넓은 지역에 걸쳐 나타나는 ‘이슬람 계층화 운동’은 무슬림이 대다수인 지역에서 통합을 꾀하고, 국가사법제도를 회피하는 대신 비공식적인 샤리아법정을 설치하려는 모습 등으로 나타난다. 또 기독교인이 대다수인 지역으로 확장하려고 계속 노력한다. 이는 심각한 폭력사태로 이어질 수 있지만, 아프리카의 많은 정부가 시민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방관적이거나 협조적인 정부 아래에서 가해자들은 소위 ‘평화를 위해’ 핍박을 허용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며, 이는 기독교인에 대한 인종청소와 대량학살로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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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모독죄로 체포된 파키스탄 라시드(Rashid) 목사 자료사진. ⓒ오픈도어선교회
◈ 기독교 박해 개선된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른 국가들

파키스탄의 박해점수는 88점에서 86점으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은 아주 극심한 정도다. 삶의 몇몇 부분에서 작은 개선이 있었지만, 개선됐다고 하기엔 어렵다.

나이지리아의 박해점수가 78점에서 77점으로 떨어진 것은 보코하람의 영향이 줄어든 탓이다. 안타깝게도 풀라니 무슬림 유목민들이 기독교인들의 농장을 침략하여 쟁취하는 폭력이 계속되고 있다.

카타르(66점→63점)와 방글라데시(63점→58점)도 박해점수가 떨어졌다. 카타르는 무슬림 배경에서 개종한 기독교인들과 공동체들의 상황이 개선됐다. 방글라데시는 폭력 정도가 감소하고 정부가 급진적인 이슬람 그룹들을 와해시켜 기독교인들에 대한 압박을 실제적으로 덜게 된 점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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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와 에리트리아 출신 기독교 난민 자료사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 작년 박해가 개선된 국가들

대다수 기독교 박해국가에서 박해의 열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지만, 좋은 소식도 있다.

① 세계박해순위가 떨어진 탄자니아
탄자니아에서는 기독교인 상황이 가장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17년 박해점수가 59점으로 박해순위 33위를 기록했지만, 박해점수가 6점이 떨어지며 50위권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박해점수 53점은 여전히 박해 수위가 높은 것을 반영한다. 탄자니아에서는 기독교인 비율이 40%를 넘지만 이슬람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무슬림 청년들은 이웃인 소말리아, 케냐 등에서 활동하는 급진적 이슬람 그룹 알 샤바브 등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② 정부 혼란으로 케냐와 에티오피아의 박해 점수 하락
박해순위 32위 케냐(68→62점)와 29위 에티오피아(64점→62점)는 박해 상황이 개선된 이유가 정부의 혼란이었다. 그러나 케냐에서는 알 샤바브가 30명이 넘는 기독교인을 참수하는 방식으로 살해하여 기독교 공동체에 두려움을 심어주고 모임을 기피하게 만들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정부가 기독교 신앙에 대한 박해가 아닌, 시위자들을 강력히 처벌하여 부상, 살해당하는 ‘인권 침해’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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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에 있는 시리아 피난민 가족. ⓒ오픈도어선교회
③ 폭력이 줄어든 시리아
2017년에 비해 박해순위가 큰 폭으로 떨어진 시리아(6위 86점→15위 76점)는 10위권에서 벗어났다. 기독교인을 상대로 한 폭력 사건과 폭력 정도가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는 대부분 IS(이슬람국가)가 침략한 지역들이 수복되어 10~12만 명의 난민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전의 혼란 속에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 사건의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2017년에도 여전히 많은 시리아 기독교인이 납치되고 신체적으로, 성적으로 학대받았고 집과 고국을 떠나 도망 다녀야 했다.

오픈도어선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