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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팀을 통해 한국과 이스라엘이 뜻깊은 유대관계를 맺게 되어 기쁩니다."(이스라엘 국립사회복지단체 야흐다브의 에스더 루짜토 이사장)

"이스라엘 아이들은 태권도 같은 동양무술을 하나의 문화로서 좋아하는데, 내 아들과 딸은 태권도를 특히 좋아했습니다. 몇몇 분은 드럼 공연과 K-POP을 좋아했고, 저를 포함한 나이 있는 사람들은 부채춤이 인상적이었습니다."(히브리대 동아시아학과 니씸 교수)

지난 2월 3일부터 10일까지 이스라엘의 거리와 공원, 대학 캠퍼스 및 강당, 유적지 등에서는 한국무용, 국악, 태권무, K-POP 등 한국전통문화와 현대문화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한국과 이스라엘 미래의 주역인 젊은이들의 문화 교류를 위해 이스라엘 현지 기관 및 단체 초청으로 열린 (사)국제열린문화교류회(OSIE, 이사장 권병기)의 '아리랑Ⅱ' 현장은 그야말로 한국과 이스라엘의 차세대가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며 하나 되는 시간이었다.

총 12회에 걸친 공연에는 연인원 1만2천여 명의 유대인이 참여했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 70여 명의 단원, 50여 명의 자원봉사단이 전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자비량으로 섬겨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더욱 뜨거운 감동과 눈물이 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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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텔아비브대학교에서 진행된 OSIE 98차 357회 아리랑Ⅱ 피날레 공연 모습. ⓒOSIE
OSIE는 "이스라엘은 수도 예루살렘을 두고 긴장관계가 계속되고 있고, 우리나라는 남과 북이 함께 평창올림픽을 치르고 있는 때, 아리랑Ⅱ 공연을 예루살렘 한복판에서 진행했다"며 "이스라엘과 대한민국 양국에 샬롬의 평안이 임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단원들은 강추위 속에서도 눈물로 공연을 준비했고, 하나님의 은혜로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4명의 이스라엘 총리를 배출하고 노벨상 주인공들이 학생을 지도하는 히브리대학교, 이스라엘 최대 규모의 텔아비브대학교, 국립사회복지단체인 야흐다브협회가 주관하고 서울특별시, 종로구청, 한국이스라엘친선협회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OSIE가 예루살렘에서 진행한 공연으로는 2016년 8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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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브엘쉐바 야흐다브에서 진행된 OSIE 98차 354회 아리랑Ⅱ 중 K-POP 공연 모습. ⓒOSIE
예루살렘에서 12차례 열린 아리랑Ⅱ 공연

OSIE는 6박 7일간 하루 1~3차례씩 총 12회에 걸쳐 예루살렘 곳곳을 다니며 한국 전통악기공연, 전통춤, 전통혼례와 더불어 K-POP 댄스와 현대식 이미지 무용극을 조화시킨 공연을 선보였다. 전문 예술인들의 재능기부로 철저히 훈련받은 아마추어 봉사자들의 공연은 아리랑Ⅰ 공연 당시보다 더욱 대중화되고 성숙한 무대였다는 평을 받았다. 4일에는 마밀라 거리(Mamilla) 퍼레이드, 예루살렘 퍼스트스테이션(Jerusalem First station) 퍼레이드, 5일은 히브리대학교 대강당, 6일은 브엘세바 야흐다브, 7일은 텔아비브 메이르 가든(Meir garden) 퍼레이드, 텔아비브대학교 캠퍼스 퍼레이드(Tel Aviv University campus) 및 강당, 8일은 카이사레아 국립공원 로마식 원형경기장, 9일은 갈릴리 호수(Galilee) 선상, 10일은 유대 황야 마사다 유적지(Masada), 엔게디 공원(En Gedi), 텔아비브 찰스 클로어 공원(Charles clore park of Tel Aviv)에서 공연을 펼쳤다.

공연 전에는 이스라엘에서도 불고 있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문화 체험 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한복 체험과 사진 촬영, 전통 차, 투호, 제기차기 등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 등을 제공하여 이스라엘 청소년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기회가 되었다. 모든 아리랑 공연 홍보 및 공연 장소에서는 유대인을 중심으로 결성된 자원봉사단이 한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한국문화 체험과 안내로 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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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IE가 이스라엘에서 진행한 아리랑Ⅱ 중 풍물놀이 공연 모습. ⓒOSIE
UN과 카네기홀, 평양에서의 아리랑 공연 추진 예정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한 무대 위에 섰다는 것이 감동적이고, 유대인들보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더 잘 표현한 스토리가 있는 작품입니다. 공연 내내 행복했고 눈물이 났습니다."
"공연이 너무 놀라웠고 히브리어 합창을 통해 이스라엘을 향한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아리랑Ⅰ' 공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공연에서도 이스라엘 주요 인사들과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일정 중에는 히브리대학 니심 교수, 브엘쉐바 야흐다브의 CEO 야이르 비어, 텔아비브대 부총장 라아난 레인 교수의 축사, 대한민국 국회의장의 영상 축사, 이스라엘 주재 한국영사의 축사 등이 있었다. 야이르 비어 CEO는 "이스라엘 학생들과 청소년들에게 큰 도전을 주는 OSIE를 초청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고, 이스라엘 주재 한국영사는 "정부에서도 할 수 없는 부족한 부분을 민간 차원에서 공연을 통해 채워주어 감사드린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인간적인 만남의 장이 되었다"고 말했다.

아리랑Ⅰ 공연 때도 OSIE는 현지 언론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공연단의 사랑과 헌신이 담겨있고 유대의 문화, 역사, 종교에 대한 깊은 지식과 심지어 깃발에 담긴 문양까지 철저히 연구를 통해 세심하게 표현한 사실에 너무나 놀라고 감동했다"며 "이스라엘을 향한 조건 없는 사랑과 지지는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아리랑 공연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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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텔아비브대학교에서 진행된 OSIE 98차 356회 집회인 캠퍼스 퍼레이드 모습. ⓒOSIE
이번 아리랑Ⅱ 공연 후에도 현지 신문, 잡지, 라디오, 인터넷 등에 관련 기사가 수십 건 게재됐다. 또 한 국제적인 유대인 지도자는 "이스라엘보다 더 이스라엘다운 공연으로 우리를 진심으로 위로하고 최고의 은혜를 선사했다"며 "2018년 이스라엘 독립 70주년 국가 주최 기념행사에 OSIE를 초청하길 바란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공연의 또 다른 성과는 히브리대 이리나 리안 교수, 야흐다브의 에스더 루짜토 박사 등 주요 인사들이 OSIE와 뜻을 같이하여 향후 한국과 이스라엘의 청소년문화교류에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오는 8월 15일 전후 구기동 영광교회에서 진행하는 한국·대만·일본·이스라엘을 위한 아시아유스캠프(APU, Asia Pacific Unity Camp)에도 히브리대학교 학생들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OSIE는 "한국과 이스라엘의 자녀세대들이 문화 코드로 하나 된 아리랑Ⅱ에 이어 UN과 미국 카네기홀, 북한 평양에서 다음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OSIE는 1998년 7월 제1회 서울북부 시민을 위한 집회를 시작으로 캄보디아, 미국, 캐나다, 미얀마, 인도, 필리핀, 멕시코, 일본 등에서 집회를 열어 국내외 문화소외지역에 한국전통문화와 함께 사랑과 위로를 전했다. 이 자리에는 각 나라의 정치, 경제, 교육, 종교, 외교 분야 등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여 민간외교 사절단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이행했다. 그 공을 인정받아 2017년 국회주관 '대한민국사회공헌대상'과 '국회의장상'을, 2016년에는 대한민국자원봉사대상인 '대통령표창'을, 2015년에는 서울시표창과 국민일보주관 교육브랜드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캄보디아, 미얀마, 필리핀 태풍 피해 현장에 학교를 건립하고 인도에 고아원을 건립하는 등 제3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과 사회복지, 인재양성 사업도 활발히 진행해 왔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