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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문 열기 위해 폴란드 탈공산화에서 배울 점”

한국 순교자의 소리, 마첵 윌코스 목사 기자회견(2)

기사입력 :2018-03-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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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공산 정권 아래에서 성장한 폴란드 순교자의 소리 대표 마첵 윌코스 목사는 15일 한국 순교자의 소리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 북한의 상황을 보면 희망이 없어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손이 움직이시면 공산주의는 반드시 무너진다. 북한 사람들을 강하게 하고 위로하는 것은 아주 긴 여정이 될 것이나, 이것이 북한의 문을 여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폴란드 공산당 통치 및 소련 지배(1945~1989) 아래서 성장한 그는 21세 되던 1989년, 공산주의가 무너진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TV에서는 소련군이 폴란드와 동독에서 싸움 없이 평화롭게 철수하는 장면이 연일 방송됐다.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던 공산주의 체제가 갑자기 붕괴되고 평화는 한순간에 그들을 찾아왔다.

1970~1980년대 폴란드 내에는 5만 명의 소련군이 주둔하고 소련이 가져온 핵미사일이 미국을 겨누고 있었다. 미국 역시 폴란드를 향해 핵미사일을 겨누고 있었다. 1979년 권력의 최정상에 있던 소련은 아프간을 침공했고, 1980년대 중반 폴란드 주변 대부분 나라는 소련 공산주의로 뒤덮여 위세를 떨쳤다. 폴란드에서는 1981년 계엄령이 선포돼 하룻밤 사이에 수천 명이 감옥에 갇히고, 수십 명이 사망했다. 도로마다 탱크가 서고, 거리는 통행금지됐다.

이후 1980년대 불어 닥친 극심한 경제 위기는 또 한 번 폴란드 사람들을 어려움에 빠트렸다. 윌코스 목사는 “고기와 생선을 얻기 위해 몇 시간이나 줄을 서서 배급을 기다려야 했고, 차례가 다가왔을 땐 음식이 떨어져 배급이 끝나 있을 때도 있었다”며 “당시 대형 슈퍼마켓도 텅텅 비어 있었고, 전력 부족으로 가스램프를 사용해 공부하는가 하면, 아버지와 함께 폐지를 모아 20~30개의 두루마리 휴지로 바꿔 자랑스럽게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16~17세 때 저는 솔직히 소련 공산주의가 평생 계속될 것으로 생각했다. 심지어 소련 없이 우리도 생존할 수 없다는 생각까지 했다”며 “저뿐만 아니라 아무도 소련의 몰락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년 후 소련은 몰락했고, 동유럽에서 공산주의가 물러갔다.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폴란드 기독교인들은 온몸으로 체험한 것이다.

“폴란드 탈공산화를 위한 하나님의 전략은...”

윌코스 목사는 이날 폴란드 공산주의 몰락을 위한 하나님의 전략을 소개하며 북한 공산주의 몰락과 남북통일을 위한 방향과 전략을 제시했다.

◈전 세계 기독교인의 기도=폴란드의 자유를 위해 전 세계 기독교인은 오랜 시간 기도해 왔다. 1979년 소련이 아프간을 침공한 해, 폴란드 출신 요한 바오로 2세는 모국을 방문해 수백만 명의 폴란드 시민 앞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연설했다. “성령강림절 전에 외칩니다. 이 땅을 새롭게 하소서....” 폴란드 내 기독교인들도 폴란드의 변화를 위해 함께 기도했다. 윌코스 목사는 “북한을 위해서도 지금 전 세계 기독교인이 함께 기도하고 있으므로, 그 기도가 반드시 응답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국가의 핵심 지도자가 세워짐=그는 “성경에 하나님이 왕을 폐하시고, 또 세우신다고 하셨다”며 “폴란드 공산주의가 붕괴될 당시 여러 국가의 핵심 지도자가 세워져 있었다. 바티칸에 폴란드 출신 교황이, 미국에 로날드 레이건 대통령이, 영국에 마가렛 대처 총리가, 소련에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이 세워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의 배경에도 역시 전 세계 기독교인의 기도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외국에서 교회를 통해 일반 주민을 도움=폴란드는 공산주의자들의 강력한 탄압 속에서도 가톨릭과 개신교가 무너지지 않고 함께 모이는 구조를 형성했다. 반공산주의를 외치던 유명한 가톨릭 지도자는 납치당해 잔인하게 살해됐고, 모든 교회에 당이 보낸 간첩이 활동하면서 교회 지도자들과 교회 활동을 감시하는 상황에서도 말이다.

그러나 교회가 법적으로 기능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산주의 붕괴 수년 전 폴란드 총리를 비롯해 많은 지도자가 감옥에 갇힌 상황에서도 외국 정부와 단체가 교회를 통해 일반 주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외국인들은 재정으로 돕기도 했지만, 국내에서는 얻지 못하는 정보를 주기도 했다.

b11.jpg윌코스 목사는 “정보는 폴란드인들을 아주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우리에겐 정보는 생명이나 마찬가지였다”며 “그래서 폴란드 공산주의는 외부에서의 압력이 아닌, 강해진 일반 사람들의 연대에 의한 내부에서의 운동으로 붕괴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하나님의 섭리라고 본다. 하나님께서 폴란드의 일반인들이 권력을 내던지고 스스로 강해질 수 있도록 일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단, 그는 1980년대 폴란드의 많은 목회자가 서구단체가 주는 자금으로 부를 축적한 사례를 들며 “돈을 무작정 주는 것은 안 좋은 결과를 낳는다고 경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대신 “긴 여정이지만 북한의 일반인들을 강하게 하고 위로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자존감이 낮은 북한 사람들이 자기 땅을 사랑하고, 소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공산주의 붕괴를 위한 디아스포라의 노력=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수많은 폴란드인이 폐허가 된 고국을 떠나 디아스포라가 됐다. 이들은 국외에서 강한 구속력과 응집력을 가지고 조직을 형성해 공산주의 탄압 아래 있는 폴란드의 자유를 위해 크게 기여했다. 윌코스 목사는 “우리는 어디든 북한 사람들이 발견되는 곳에서 그들을 키우고 강하게 세워야 한다”며 “제가 볼 때 현재 최선은 이미 자유 세계로 넘어온 남한의 탈북민을 훈련시키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북한 주민 세우는 일, 긴 여정일 수 있지만 지금부터 발걸음 떼야”

“폴란드의 모델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과정과 방향이 바른길이라고 믿습니다. 긴 여정일 수도 있지만, 지금 멀다고 첫 번째 발걸음을 떼지 않으면 안 됩니다.”

윌코스 목사와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작년 폴란드 상원의원들과 의회에서 북한 주민을 도울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과거 공산정권의 탄압을 받았던 로버트 마모토우(Robert mamotow, 여당), 얀 필립 리빅키(Jan Filip Libicki, 야당) 상원의원이 함께했다.

윌코스 목사는 “폴란드 교회가 폴란드 국민을 섬겼던 것처럼, 어떻게 북한 내 지하교회를 더 강하게 할지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다”며 “저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공산주의 몰락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을 강력하게 믿으며, 제 눈으로 본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일하시며, 또 많은 경우 일반인들을 사용하신다. 하나님께서 폴란드에 주신 변화를 북한에도 주셔서 놀랄 만한 일을 하실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마첵 윌코스 목사는 통일 시대에 큰 역할을 감당할 탈북민의 가치를 더 인정하고, 그들이 힘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일이 이뤄지면 지도자, 돈, 교회 등 남한이 북한에 모든 것을 쏟아 넣어야 할 것”이라며 “남북이 동등한 위치에서 통일하는 것이 아니라 흡수하는 모양이 될 텐데, 북한 사람들이 주인이 되지 못하고 잘사는 나라의 종이 된다면 하나님이 그들에게 준 잠재력을 잘 개발시킬 수 없게 된다”고 그는 우려했다.

공산주의 몰락 직후 폴란드에 외국 투자자들이 몰려왔을 때, 폴란드 사람들은 평균 급여가 10~20불 수준으로 매우 가난했으며, 힘이 없고 자기 나라에 대한 소유 의식도 없었다. 윌코스 목사는 “우리는 당시 외국 자본가들에 의해 식민지화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한걸음, 한걸음 계속 강해졌고, 외국 투자자들도 환영하지만 우리의 탈공산화 운동으로 우리가 나라를 소유하고 다스리고 싶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폴란드 정부와 폴란드인이 외국 투자자들과 균형을 잘 맞춰 경제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기적과 같은 성장을 눈으로 본 그는 “북한 사람들도 폴란드인과 같은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자신의 나라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소유하면 좋겠다”며 “우리의 임무는 북한 사람들의 잠재력을 키워 남한 사람들이 놀라운 나라를 건축한 것처럼 그들도 일어서게 하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하나님께서 북한 사람들을 창조하셨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북한 사람을 위해서도 십자가에 돌아가셨습니다. 주님의 눈에는 그들이 아주 귀합니다. 주님은 전지전능하신 방법으로 북한 사람을 구원하시고 사용하실 것이며, 그들 중에는 아주 대단하고 위대한 지도자, 역사를 바꿀 지도자가 있을 것으로 저는 믿습니다.”

이날 한국 순교자의 소리 회장 현숙 폴리 박사는 “윌코스 목사님은 폴란드 기독 공무원 및 의료인과 교회 연합회 대표직을 맡고 있다”며 “이분들은 폴란드가 경험한 바를 기초로 북한이 국가 차원에서 진정한 변화를 겪을 수 있도록 한국 순교자의 소리를 통해 탈북민 기독교인들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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