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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jpg첫 직장에서의 생활과 크리스천 기업 문화에 차차 적응해나가면서도, 여전히 세상의 방탕한 문화를 떨쳐버리지 못한 제가 새 삶을 살기로 결심하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업무 중 한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영섭아, 지금 시비가 붙었는데 좀 나와 줘.”

건달들과 싸움이 붙었으니 도와달라는 전화가 여러 번 왔습니다. 평소 그 친구의 집에 가서 함께 술도 마시며 놀던지라 저는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날따라 잔업이 있어 부장님께서는 저를 보내주지 않으셨습니다. 저녁 830, 다시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도와달라고 말했습니다. “부장님, 저 친구 만나러 가야 해요. 지금 보내주세요.” “30분이면 끝나니 조금만 기다려.” 저는 생각했습니다. ‘얘는 다른 친구도 많은데 왜 하필 나한테 연락하는 거지?’

850분쯤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9시에 일이 끝났는데, 절 데리러 온 다른 친구가 저를 차에 태우자마자 병원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죽었대….” 제게 계속 전화해서 와 달라고 했던 그 친구가 맞아 죽었다고 했습니다. 친구가 그토록 도움을 간절히 요청할 때 달려가서 구해주지 못한 죄책감과 미안함, 그 자리에 계속 가지 못하게 막으신 부장님에 대한 원망, 분노 등이 가슴을 마구 짓눌렀습니다. 멍투성이의 싸늘한 친구의 시신을 마주하고 저는 또 한 번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스무 살, 친한 친구를 이처럼 허무하게 보낸 저는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저는 방탕한 문화와 거리를 두려 했던 것 같습니다. 절대 시비에 휘말리는 일을 하지 않고, 아예 그런 자리 근처에도 가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먼저 간 친구의 일은 지금도 가슴에 한이 되고 먹먹하지만, 한참 시간이 흐른 후 되돌아보니 제가 만일 친구가 부르는 자리에 나갔더라면 저 역시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6세 때, 중국으로 파견근무를 떠난 저는 2년간 치열한 기간을 보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떨어져서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타지에서 지내기도 쉽지 않았는데, 당시 이장우 3G테크놀러지 대표이사님(3G테크놀러지 회장)의 강력한 권유로 주일마다 차로 왕복 4시간 걸리는 교회에까지 다니게 되었습니다. 주중에는 매일 아침 630분부터 성경공부를 했고, 7~8시부터 늦을 때는 밤 10시까지 일했습니다. 그런데 주일까지 교회에 오고 가는 일은 고역이라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결국 파견근무가 끝나기 한두 달 전부터는 교회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한국에 와서도 매주 한 차례 회사에서 진행하는 성경공부방 모임은 계속 참여했습니다. 내키진 않았지만 일단 순종했습니다. 음성 본사에서 근무할 때는 집에서 630분에 나와 7시부터 모임에 참여했고, 서울 사무소에서 근무할 때는 출근 시간을 피해 7시까지 가느라 새벽 430분에 집을 나서기도 했습니다. 집에서 서울 사무소까지는 차로 1시간 20분 거리입니다. 남들이 볼 때 매주 그렇게 열심히 성경공부방 모임에 참여하는 데도 제겐 아직 진리의 말씀이 깊이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성경공부방에 참여한 지 4년 정도 지나자 이장우 회장님은 월요일 예배 후 제 얼굴을 볼 때마다 말씀하셨습니다. “이 과장(당시 3G테크놀로지 소속), 교회 다녀왔어?” “아니요, 다음부터 다니겠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주말에 아이들과 캠핑도 가고 싶고, 친구들과 낚시하러도 가고 싶고, 쉬고 싶기도 한데 왜 나한테만 그러시지? 난 주말 포기하기 싫은데….’

lys11.jpg1년여 동안 저는 회장님이 오시는 날은 피해 다녔습니다. 일부러 마주치지 않으려고 숨기도 하고, 회장님이 오시는 날 휴가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은 성경공부를 하면 어쩔 수 없이 회장님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슬슬 머리가 아파졌습니다. 그리고 그때 당시 몸도 어딘가 이상해진 것을 느꼈습니다. 밤마다 악몽에 시달려 잠을 못 자고, 소화가 안 돼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속에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응어리 같은 것이 있는데, 갈수록 그 답답함이 커졌습니다.<계속>

이영섭 ㈜다가올 차장(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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