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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인간과 기술이 공존하는 조직 돼야”

피터 드러커를 통해 본 경영의 책임

기사입력 :2018-03-2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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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의 책 ‘매니지먼트(Management)’와 ‘경영의 실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경영의 책임’ 부분이다. 현대 사회에서 기업 경영자가 지닌 막강한 권력과 그 책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경우에 사회 전반에 반 기업 정서가 횡행하게 된다. 대중들은 전제주의적 신통한 정치 권력의 등장을 고대하면서 기업의 탐욕과 악행을 일소해 주길 기대한다. 마치 독일의 히틀러가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정권을 잡은 뒤 개인의 자유를 빼앗고, 사람이 살 수 없는 사회로 만들어 버린 일을 잊을 수 없다. 드러커가 소망한 ‘제대로 작동하는 사회’, 즉 우리 사회가 살만한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한 근본적 힘은 ‘경영의 역할과 경영의 책임’으로 비롯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경영의 세 가지 책임

드러커 교수는 그의 책 ‘매니지먼트’에서 경영의 책임에 대해서 세 가지로 언급하고 있다.

첫째, 조직의 특수한 사명과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먼저 경제적 측면에서 경제적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 경영은 실패한 것이다. 왜냐하면 비영리단체와는 다르게 경제적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기업의 존재 이유이다. 이것이 기업을 경영하는 특수한 사명인 것이다. 그렇다면 ‘경제적 성과’란 무엇인가? 흔히 매출 확대와 영업 이익의 증가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매출의 확대와 이익의 증가만으로 그 기업이 지속적으로 조직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할 수 없다.

드러커 교수는 1954년에 출간된 그의 저서 ‘경영의 실제’에서 성과 목표와 결과 목표를 설정해야 할 분야로 여덟 가지를 제시하였다. 시장점유율, 혁신, 생산성, 물적 자원 및 화폐 자원, 수익성, 경영자의 성과와 경영자의 육성, 근로자의 성과와 태도, 사회적 책임이 그것이다. 소개한 여덟 가지의 목표들을 통합하는 것은 재무적인 목표이다. 재무적 성과를 달성하는 책임은 경영자와 기업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것이다. 재무적인 성과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다른 어떤 책임도 이행할 수 없다. 그리고 재무적 책임을 완수하지 않는 한 다른 어떤 목표에서도 기대한 성과를 달성할 수 없다. 이것이 기업 조직이 갖는 특수한 사명이다. 기업의 목적은 사회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어야만 사회 안에서 성장할 수 있다. 사회적 필요가 없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사회적 기관으로서 역할에 충실할 수 없다.

둘째, 조직이 수행하는 작업과 인적 자원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기업은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따라서 기업의 성과는 사람들의 성과다. 그리고 사람들의 공동체는 공통의 신념에 기초해 설립되어야 하고, 공통의 원리를 준수함으로써 그들이 단합하고 있음을 표현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의 공동체는 마비되고, 활동하지 못할 것이고, 그 구성원들에게 노력해줄 것, 성과를 올릴 것을 요구하지도, 또 획득하지도 못할 것이다. 이런 일을 위해서 경영자는 무슨 역할을 하여야 하는가? 경영자의 역할은 조직원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공유 목적(Common Purpose)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목적만이 구성원들의 헌신 의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그다음으로 경영자가 그 목적에 제일 먼저 헌신의 모범을 보여주며,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리더십을 발휘하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모든 조직은 인적 자원을 더욱 생산적으로 만듦으로써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따라서 구성원의 성취감을 충족시키는 것은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작업(作業)을 인간에게 적합하도록 조직하는 것이 중요하다. 드러커 교수의 ‘경영이란 사람에 관한 것이다’라는 통찰이 새삼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나라의 경영환경은 아주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지만, 가장 변화에 둔감한 부분이 사람에 대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빠르게 성장하는 사회를 거쳐 투명하고 안정된 사회로 이양되는 과정에 있다. 산업화 초기에 형성된 사람에 대한 관점이 산업화 성숙기와 지식 사회로 옮겨 오면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산업화 초기에는 육체노동이 가치 창출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지식 노동이 가치 창출의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에 과거처럼 생산 수단이 기계나 설비에 의존하기보다는 지식을 현장에 적용할 사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사람’에 대한 이해가 더욱 중요한 지점에 와 있다. 예전에는 ‘고용계약’이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였다면, 이제는 고용 관계가 아닌 ‘파트너’ 관계로 변해야만 한다. 과거처럼 ‘결핍동기’에 초점을 맞춘 시각이 아니라 이제는 ‘성장동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던 단계에서 창의적이고 자발적 헌신에 의한 생산성 향상이 필요한 단계에 이르렀다.

이 단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경영자의 책임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에서 4차 산업혁명이란 주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다루는 핵심사항은 기술의 진보가 사람을 더욱 소외시킨다는 것이다. 로봇이나 인공지능을 가진 컴퓨터 알고리즘이 지식 근로자의 일자리마저도 빼앗아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우리나라도 OECD 국가 중 공장 자동화 도입 비율이 거의 1~2위에 이른다. 노사 분규는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경영 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기술의 진보는 늘 사람의 의식을 앞질러 왔다. 그때마다 조직 경쟁에서 밀리면 사회 낙오자로 전락하는 구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한다. 이럴 때 방향을 잘못 잡으면 큰 과오를 범할 수 있다. 사람에 대한 인식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결과로써 사람의 일을 언제든지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대세이다. 이런 의견이 사실 여부를 떠나 우리가 살아갈 사회 공동체를 나쁘게 만드는 요소는 사람을 경시하는 풍조에 있다. 그러나 진정한 성공은 기술과 인간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조직으로 변화를 시도할 때 더 큰 성과를 이뤄 갈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요즘 ‘방탄 소년단’이 장안의 화제이다. 이들의 글로벌 성공 방정식은 아티스트로서 자율성 인정이 가장 중요했다. 다음으로 진정성 있는 콘텐츠의 탄생,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 강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셋째, 조직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책임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모든 조직은 사회의 한 기관이고 또한 사회를 위해 존재한다. 기업은 오직 사회에 유익한 존재임이 증명되었을 때에만 정당성을 인정받는다. 경영의 사회적 책임이란 무엇인가? 조직이 사회에 행한 것에 대한 책임이다. 고의든 아니든 매니지먼트는 자신의 조직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책임이 있다.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을 제거하는 것이 사업의 기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눈을 들어 사회문제 해결을 사업상의 기회로 전환하여 이익을 내는 것이 조직의 공통 기능이어야 한다. 사회 문제를 사업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열쇠는 이노베이션에 달려 있다. 고객을 창출하기 위하여 이전보다 더 나은 방법으로 개선하는 활동이 중요하다.

도요타를 20년간 연구한 제프리 라이커에 의하면 ‘도요타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4가지를 언급했다.

① 장기적인 철학으로 고객과 사회에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② 올바른 프로세스가 올바른 결과를 낳는다. 올바른 프로세스를 사용하면, 바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경영자는 진심으로 믿고 실천한 것이다.

③ 종업원과 협력사를 파트너로 인정하는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조직의 부가가치를 높였다.

④ 근본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조직 학습을 유도한다.

도요타는 리더십의 안전성과 단기 이익을 넘는 보다 높은 가치의 중요성을 보여주며, 기업 운영 철학, 프로세스, 사람들(조직원과 파트너사), 문제 해결의 바른 조화를 통하여 학습 기업을 만드는 방식을 제시한다. 그러나 도요타의 이런 원칙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메이커로서 외형을 키우는 과정에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도요타는 2009~2010년 급발진 사고로 운전자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건이 발생하자 도요타 회장이 미국 청문회에 나와 공식적인 사과를 하고, 문제의 차량을 리콜하는 사태를 겪었다.

조직이 건강하게 생존하기 위해서는 그 조직이 속한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유익을 가져다주어야만 한다. 기업이 영속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요즘 사회적 기업이란 용어가 생소하지 않다. 그 이유는 사회적 이슈가 곧 비즈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기업이란 무엇인가? 영리 기업과 비영리 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 판매 등 영업 활동을 수행하는 조직이다. 즉 영리 기업의 경제적 성과와 비영리 기업의 사회적 필요를 충족시켜줌으로써 사회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데 공헌하는 기업이다.

그렇다면 사회적 기업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사회적 가치 창출과 경제적 가치 창출을 기반으로 지속 경영과 탁월함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크리스천 경영자들은 앞으로도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경영의 책임’을 다 해야 한다. 기복 신앙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경영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질문 5가지를 스스로에게 던져 봄으로써 책임을 다하는 경영자로 거듭날 수 있다.

① ‘우리의 사업은 무엇인가, 또 무엇이어야 하는가?’ 조직의 존재 이유이다. 나의 조직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이다. 단순한 이윤 추구를 떠나 기업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근본적인 존재 이유를 하나님 앞에 무릎 끊고 기도해야 한다. 이런 목적을 통해 망원경으로 바라볼 때 보이는 것이 바로 비전이다. 마치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진군하는 여호수아처럼 말이다.

② ‘우리의 고객은 누구인가?’ 기업의 사명은 고객 창출에 있다. 반드시 만족시켜야 할 대상이 누구인가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 고객 지향적인 프로세스를 형식적인 반응이 아니라, 진심을 다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옳은 프로세스를 찾아 실행해야만 한다.

③ ‘고객은 무엇을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가?’ 고객 가치 창출이다. 고객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제공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 혁신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고객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이외의 것들을 낭비적 요소로 규정한다. 이것이 도요타의 핵심 가치이다.

ha3.jpg④ ‘어떤 결과가 필요하며,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어떤 일이든 결과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일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스스로 판단해 봄으로써 목적에 부합하는 일인지, 그렇지 못한 일인지를 자연스럽게 피드백하게 된다. 목표 성과는 피드백 체계를 통해 달성해 가기 때문이다.

⑤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실행 후 피드백을 통해 다시 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계획을 세워 실행할 때 에드워드 데밍 박사의 PDCA 방법론을 따라 해 보면 도움이 된다. PDCA 방법은 ‘Plan(계획)-Do(소규모로 시작하여 실행함)-Check(실행 후 계획과 결과를 비교하여 개선 사항을 도출하여 실행)-Action(전체적으로 실행함)’이다.

하영목 교수(중앙대학교 경영경제대학, 국제물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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