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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세미나와 학술 행사들을 통해 종교개혁의 정신과 교훈을 충분히 되새기는 한 해를 보냈다. 새로운 500년을 시작하는 올해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삶의 현장에서 실천해 나가는 원년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선교계의 대표적 선교월간지 선교타임즈(대표 김성용 목사)가 10일 서울 은현교회(강석형 목사)에서 ‘선교에 있어서 한국교회의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종교개혁 500주년+1 포럼’을 개최했다. 종교개혁의 핵심 정신을 교회와 성도의 신앙과 삶에서 어떻게 선교적으로 실현해나갈 수 있는지를 목회자, 선교사, 평신도 입장에서 발제하고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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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포럼 사회를 맡은 선교타임즈 편집인 김종구 선교사는 “작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주제로 봇물 터지듯 포럼이 열리고, 그 해가 지나면서 썰물처럼 싹 빠져나갔다”며 “종교개혁 500주년이 지나고 뒷북치는 포럼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선에서, 그 이후를 살아가는 교회, 선교사, 신자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자는 의미에서 이번 포럼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 조용중 선교사도 “포럼들이 단순히 페이퍼로 나오는 데 그치지 않고 교계와 선교계에 잘 적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4.jpgGMS 명예선교사, KWMA 전 운영위원장 및 현 운영위원인 김영휘 서울남교회 원로목사는 ‘오직 예수’, ‘오직 하나님께 영광’, ‘오직 은혜’, ‘오직 성경’, ‘오직 믿음’의 종교개혁 5대 강령과 만인제사장론을 기준으로 신앙의 현주소와 방향을 소개했다. 그는 “문제는 종교개혁자들과 같이 우리도 개혁을 위해 얼마나 생명을 내놓을 수 있느냐의 각오와 결단이 있느냐다”며 “현 교회와 선교 현장이 그때의 개혁 정신과 가치관에서 너무 동떨어졌고,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외치는 사람은 많아도 어떤 위험과 저항에도 희생을 감수하며 개혁을 실천하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영휘 원로목사는 “우리는 이 시대 거룩한 그루터기로서 남은 자의 정신과 믿음(사 6:13)을 가지고, 501년 전 생명을 내걸고 부르짖었던 종교개혁의 정신과 가치관을 ‘지금’, 그리고 ‘내 주위’로부터 회복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5.jpgSIM선교회 한국대표 김경술 선교사는 “오늘날 선교 영역에서 종교개혁 정신을 이어간다는 것은 새로운 관점과 방식으로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이루어지는 개혁’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은혜로 시작된 한국선교는 전향적 사고로 전환해 통합적으로 현장 중심의 선교사역을 이뤄가야 한다”며 “또 생명력이 흘러넘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한 동역에 열려있으며, 미래를 지향하는 건강한 공동체로 전환함으로써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 교회론을 선교 현장에 실현하고, 영적 유산의 세계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 조상들의 모범을 통해 물려받은 순교와 가난의 영성이 선교사의 일상적인 삶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k6.jpgGK피부나라 대표 및 이노루션 대표인 조기훈 창동염광교회 집사는 “북한에 납치되어 거의 1년 반 동안 억류됐다 풀려난 임현수 목사의 말처럼 신앙의 정수는 결국 거룩”이라며 “이제 한국교회는 회개를 통한 거룩한 삶의 회복에 핵심을 두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회개한 교회를 통해 민족적 회개 운동을 일으켜서 영적 건강을 회복해야 한다”며 “우리 민족은 모든 민족을 향한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고 영적 장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논찬자로는 한국외국인선교회 대표 전철한 선교사, 복음기도신문 발행인 김강호 선교사, 한국형 국제학교개발원 원장 장은경 선교사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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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순서대로) 논찬자로나선 한국외국인선교회 대표 전철한 선교사, 복음기도신문 발행인
 김강호 선교사, 한국형 국제학교개발원 원장 장은경 선교사. ⓒ선교타임즈
선교포럼에 앞서 드려진 예배는 OMF선교회 한국대표 김승호 선교사의 사회로 알타이선교회 대표 유기남 선교사의 기도, 지한길 안디옥열방교회 목사의 ‘다시 종교개혁의 정신으로’라는 주제의 설교, 강석형 목사의 축도로 진행됐다. 지한길 목사는 “진정한 종교개혁의 정신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