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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일꾼들 11] 인생을 바꾼 인연

기사입력 :2018-05-0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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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jpg“홍섭아, 잘 있었냐?”

고등학교를 졸업한 고향 친구들은 서울로, 대구로, 부산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갔습니다. 그리고 명절이 되면 두 손 가득 선물을 들고 귀향했습니다. 소위 ‘노는 물’이 달라지니 사람이 달라져 있더군요. 여전히 집을 떠나지 못하고 가끔 부모님 농사일을 따라다니는 저는 친구들 볼 낯이 없어 일부러 피해 다녔습니다.

초라한 제 모습을 한탄하면서 먼 산만 바라보던 그 무렵, 처음으로 꿈이 생겼습니다. 바로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것이었죠. 마침 제 고모님의 소개로 19세 때, 서울 내곡동의 향상공업(3G테크놀러지 전신)에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당시만 해도 양재동 말죽거리는 허허벌판에 논밭이 펼쳐져 있던 모습으로 기억됩니다.

면접 장소에는 이장우 3G테크놀러지 회장님(당시 향상공업 대표)과 회장님의 아버지 왕회장님 두 분이 앉아계셨습니다. 저를 보자 이 회장님은 고개를 옆으로 딱 돌리셨습니다. ‘내가 똑똑하게 안 보이니 그러시나. 난 역시 안 되는구나….’ 절망이 밀려왔습니다. “이왕 왔으니까 한번 써 봐라.” 왕회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반신반의하는 표정으로 이 회장님이 물으셨습니다. “그러죠, 너 이름이 뭐니?” 너무 떨려서 우물쭈물할 때 또 물으셨습니다. “그래, 일은 할 수 있나. 너 일해볼래?” “고맙습니다….”

저는 서울에만 있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을 시켜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월급을 안 줘도 좋으니 어떻게든 서울에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싶었습니다. 생활비는 집에서도 얼마든지 받을 수 있었으니까요.

건강하게 태어났던 위, 아래 형제들은 일찌감치 세상을 뜨고, 오히려 초라하고 모자라게 태어난 제가 살아남자 부모님은 저를 호화롭고 편안하게 키우셨습니다. 제게 힘든 일을 되도록 시키지 않으셨죠. 그러나 취업한 그 날 이후, 저는 회사의 그 누구보다 궂은일 마다치 않고 고생을 자처하며 일했습니다. 회사 업무 외에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추운 겨울날 회사 밖 쓰레기를 다 치우고, 공장장님이 외출 나가시며 벗어놓은 작업복을 빨아서 다시 걸어놓곤 했습니다. 서울에서 일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저에게 그 정도 수고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제 첫 월급은 3,000원, 당시 선배들은 10,000원~15,000원 정도 받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공장에서 주는 돈으로는 서울에서 생활하기 힘드니 어머니에게 전화해서 몇 달간 5,000원씩 지원받았습니다. 최선을 다한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죠. 가방끈이 짧은 제가 1~2년마다 진급하며 승승장구할 수 있던 것도,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회사를 위해 일했기 때문입니다.

kimhongseoub1.jpg주일에는 매주 교회에 빠지지 않고 나가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장우 회장님은 제게 월급 외에 교회 헌금으로 내라며 1,000원을 더 주셨습니다. 그렇게 서울에 정착한 저는 친구들처럼 명절이 되면 선물 꾸러미를 들고 고향에 내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3G테크놀러지와의 인연은 그로부터 45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져 왔으니, 회사의 영고성쇠를 함께 한 셈이네요.

현재 저는 3G테크놀러지가 생산하는 창호에 사용되는 부품인 일반 롤러를 제작, 납품하는 성창공업 대표로 섬기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낙심하지 않고 잘 살아가도록 쉬지 않고 기도해주신 부모님, 그리고 제게 일할 기회를 주어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하신 회장님과 왕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꾸준한 사내 성경공부방 모임 등으로 하나님을 멀리하고 영적으로 방황하던 저를 꽉 붙들어주고 훈련시켜 준 회사에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계속>

김홍섭 3G테크놀러지 사내 협력업체 성창공업 대표(6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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