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2.jpg“위기는 위험한 기회다. 초대교회 이후 교회는 수많은 도전에 직면했으며 문제를 해결하고 그 대안을 제시해 왔다. (중략) 약 500년 전 유럽도 밀려오는 이슬람 세력 앞에서 풍전등화처럼 위태로워, 동유럽은 이미 이슬람 군대인 오스만 터키에 정복당하였고 유럽의 관문인 비엔나마저 정복될 위기에 놓여있었다. 바로 그때 종교개혁이 일어났다. 그리고 종교개혁이 성공적으로 확장되어 나가자 이슬람 문제도 사라졌다.”

약 500년 전 종교개혁 시대에도 교회는 이슬람의 강력한 도전 앞에 서 있었다. 종교개혁은 밀려오는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교회를 지켰다. 오늘의 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FIM국제선교회(이사장 천환 목사) 대표 유해석 선교사가 펴낸 신간 ‘기독교는 이슬람을 어떻게 볼 것인가’(생명의말씀사)는 루터와 칼빈, 불링거 등 종교개혁자들의 이슬람에 대한 견해를 다뤘다. 종교개혁자들이 이처럼 이슬람을 활발히 연구한 것은 그들이 체감한 이슬람 문제의 심각성과 시급성을 짐작하게 한다.

‘기독교는 이슬람을...’은 7세기 이후부터 최근까지 이슬람 치하에서 기독교인들이 받은 박해 역사를 함께 소개한다. 이슬람 점령지역에서 그들이 사용하는 포교 전략과 최근 이슬람권에서 부는 새로운 기독교 선교 운동, 이란인 시아파 무슬림 출신 그리스도인의 생생한 간증과 이슬람 선교를 위한 필수 지침 등도 유용하다.

1990년부터 OM와 GMS 파송선교사로 이집트 빈민가에서 사역을 시작했으며, 현재 FIM국제선교회 대표로 국내외에서 강의, 훈련 사역에 집중하고 있는 유해석 선교사는 “이슬람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기독교와의 유사성 때문에, 기독교인이 이슬람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 있다”며 “이슬람에 대한 종교개혁자들의 연구는 이슬람에 대한 분별의 척도를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

유 선교사는 이어 “이슬람의 도전 앞에서 우리는 종교개혁자들이 이슬람을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살펴보고, 오늘날 교회가 이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이해의 대상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선교 대상으로 삼고자 하는 목회자, 선교사, 평신도들에게 유용한 지침서로 활용할 수 있다.

저자인 유해석 선교사는 총신대와 동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웨일스대학교 신학·이슬람학부에서 철학 석사학위, 동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과정을 수학했다. 현재 총신대학교, 칼빈신학대학원에서 강의하며, 저서로 ‘이슬람이 다가오고 있다’(쿰란출판사), ‘토마스 목사전’, ‘만화 이슬람’, ‘높여 주심’, ‘우리 곁에 다가온 이슬람’, ‘기독교와 이슬람 무엇이 다른가’(이상 생명의말씀사) 등이 있다. ‘우리 곁에 다가온 이슬람’은 10쇄 이상 출판됐고, ‘만화 이슬람’은 서울시와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2015년 한국인이 읽어야 하는 우수 만화’ 42권 가운데 두 번째로 선정됐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