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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작가들의 등용문 ‘유나이티드갤러리’, 강남 명소로 성장 기대

강예나 대표 “계속 발전하는 갤러리 보여드리고 싶다”

기사입력 :2018-06-1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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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갤러리 강예나 대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나이티드문화재단 앞에 선 강예나 유나이티드갤러리 대표. 강 대표는 “유나이티드갤러리는 가난한 작가들, 신진 작가들에게 전시의 기회를 열어주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태동됐고,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건물 1층은 유나이티드갤러리, 지하는 공연장이다. ⓒ유연준 작가 제공
"유나이티드갤러리는 강남의 중앙에 자리한 100여 평의 대규모 전시공간이지만 영리 목적으로 운영되는 일반 화랑과는 다릅니다. 가난한 작가들, 신진 작가들에게 전시의 기회를 열어주어 역량을 발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태동됐고, 또 그렇게 운영되어 왔습니다."

2008년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설립한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은 지난 10년간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다양한 문화 및 봉사활동을 펼쳐 선한 영향력을 끼쳐왔다. 10여 가지의 활발한 대외 문화사업을 펼쳐 우수공익재단으로 선정됐고, 올해 경기도 광주 곤지암의 6만㎡(1만8천여 평) 부지에 박물관과 콘서트홀, 야외공연장을 갖춘 히스토리캠퍼스를 건립하며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특히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은 정기적으로 클래식음악회를 개최하고 음악 우수영재들을 지원하는 등 문화예술 방면으로 폭넓게 기여해 왔다. 재단 설립 초기인 2009년부터 좀 더 큰 틀에서 한국미술계를 후원하고 신예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역삼동의 유나이티드갤러리를 문화사업의 하나로 선정하여 운영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유나이티드갤러리는 김순옥 초대 대표에 이어 2003년부터 강예나 씨(38세)가 2대 대표를 맡아 지속적으로 발전을 이끌어 왔다. 훤칠한 키에 시원스러운 이목구비를 가진 강 대표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며 학창 시절부터 미적 안목을 키워왔다. 사업에도 관심이 많던 그는 유나이티드갤러리에서 일하게 됐고, 결국 대표까지 맡게 됐다.

"사실 어린 나이에 대표를 맡아 처음엔 겁이 덜컥 났습니다. 제가 미술을 전공했어도 화랑 및 전시 관계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제가 김순옥 대표님과 수년간 전시 관계 일을 함께하고 실무를 익혀 업무에 큰 차질은 없었습니다. 대표이긴 하지만 하나 하나 배운다는 심정으로 일했는데, 다행히 주위에서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지금까지 무리 없이 잘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작가 성장 볼 때 가장 흐뭇해"

강예나 대표는 "작가가 화랑을 빌려 제대로 된 전시회를 하려면 적지 않은 예산이 든다"며 "갤러리 대여비는 물론 작품 운반과 설치, 리플렛 제작과 오픈식 경비, 광고비 등이 만만찮아 전시회를 열고 싶어도 못 여는 작가가 많다"고 미술계의 어려운 현실을 전했다.

이 때문에 유나이티드갤러리는 넓은 공간에 비해 대여비를 최소화시켰다. 최소 운영비만 책정하고, 갤러리 직원들이 페이스북, 블로그에 전시 내용을 올리는 등 적극적인 홍보로 도움을 주고 있다. 그 결과 유나이티드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연 신임 작가들은 전시 후 다른 화랑들의 초대를 받는 경우가 자주 생겨 인기 명소로 명성을 얻고 있다. 신인 작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셈이다.

유나이티드갤러리 강예나 대표
▲전공과 경험을 살려 5년 전 갤러리 대표를 맡게 된 강예나 대표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유연준 작가 제공

"유나이티드갤러리 1년 전시 스케줄이 거의 다 차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만큼 이곳에 대한 호응이 높습니다."

강 대표는 "최소한의 경비도 힘들 경우 여러 방법으로 작가를 돕기도 한다"며 "작가들이 전시회를 통해 자신감을 찾고, 작품 활동에 더 열심을 내 점점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흐뭇하고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요즘 전시회 흐름이 전통적인 회화보다 팝 아트(Pop Art) 분야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좋은 미술작품은 장기적으로 투자의 의미도 포함된 것인데, 요즘은 그것을 포기하고 쉽게 구매 가능하고 자신이 선호하며 좋아하는 작품을 걸겠다는 개인별 선호도가 분명합니다."

강 대표는 "팝 아트는 순수예술이 주장하는 우월성과 전위미술의 허식을 모두 거부하고, 대중문화의 모든 현상을 특징적으로 묘사한다"며 "팝 아트는 20세기 중반 매스미디어와 고도의 산업사회에 적합한 대표적인 미술양식으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질만능주의 본산에서 '그리스도의 사랑' 메신저 역할"

유나이티드갤러리 입구에 가면 인상적인 조형작품 하나가 눈에 띈다. 예수님이 양팔을 들고 세상을 품는 듯한 이 작품은 한종택 작가의 '공간의념'이다. 한종택 작가가 유나이티드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가졌는데, 이 작품이 마음에 든 강덕영 유나이티드문화재단 이사장이 직접 매입하여 입구에 설치한 것이다.

"유나이티드문화재단 이사장님이 크리스천이신데, 소비와 물질만능주의의 본산인 이곳 강남 중심부에 그리스도의 사랑이 편만하게 임하길 원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시는 것 같습니다. 갤러리 도로면 전면부 전시 두 곳에도 성경말씀을 전시해 놓는데, 이것도 다른 작품에 장소를 내주지 않고 항상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랑'과 '나눔', '은혜', '감사' 등이 유나이티드문화재단과 저희 갤러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들입니다."

유나이티드갤러리는 지난해 연말, 발달장애 예술가들을 위한 기획전시회 '울림'을 열어 주목받았다. '발달장애 작가들의 잠재력을 이끌어 낸 의미 있는 전시였다'는 평가를 받은 이 전시회는 10명의 작가와 그들의 키워낸 10명의 어머니가 창작자로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영상도 함께한 이 전시회의 반향이 아주 컸어요. 71명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된 영상을 통해 장애가 또 다른 '다름'으로 인정받고, 오히려 특별한 의미부여가 가능했습니다. 장애라는 편견을 극복하고 자신의 세계를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들에 많은 분이 마음껏 박수를 보냈습니다."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 개관 10주년을 맞은 유나이티드갤러리는 현재 강 대표를 비롯하여 2명의 큐레이터가 작가와 관람객 모두에게 행복과 만족을 선사하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가들이 전시회를 열고 모두 만족해하고 다시 열길 원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지금까지는 저희 갤러리에서 전시 위주로 일을 했지만 앞으로 미술 인재 발굴, 해외기획전시회 등도 마련하고자 합니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또 연구해 계속 발전하는 갤러리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강 대표는 "강남의 중심가, 그것도 1층 도로변의 큰 공간을 아낌없이 한국미술 발전을 위한 갤러리 공간으로 선뜻 내놓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유나이티드문화재단에 항상 감사드린다"며 "신인 작가와 기성 작가를 불문하고 좋은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는 갤러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주변에 카페, 음식점, 회사도 많아 젊은이들을 비롯해 남녀노소가 자연스럽게 와서 문화생활을 누리는 휴식공간이 되길 원한다"며 "강남의 명소이자 유명 전시공간이 되도록 많은 분의 관심과 방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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