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국선교 KMQ 포럼
▲2018 한국선교 KMQ 포럼이 17일 지구촌교회 분당채플에서 열렸다. ⓒ이지희 기자
한국선교KMQ 포럼 선교와 거버넌스
▲2018 한국선교KMQ 포럼 참석자 단체사진 ⓒ한국선교KMQ
21세기에 맞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선교 행정구조는 무엇일까. 선교지와 선교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선교의 거버넌스(governance) 구조는 어떻게 마련할까.

17일 지구촌교회 분당채플에서 '선교와 거버넌스(효율적인 선교행정구조)'를 주제로 2018 한국선교 KMQ 포럼이 열렸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주최하고 선교 전문 계간지 한국선교KMQ가 주관하는 이 포럼은 '선교와 패러다임'을 주제로 201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네 번째다.

한국선교KMQ 편집인인 성남용 삼광교회 목사는 "효율적인 선교 행정구조는 협치와 분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협치는 선교사, 교회, 선교단체, 선교지 동역자 등 모든 구성원이 자율성과 전문성을 가지고 참여하는 유기적 구조를 통해 가능하며, 분권은 선교 분업화로 전문성과 효율성을 키울 때 효율적인 선교사역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교 거버넌스 구조의 핵심은 현장 중심 선교 구조"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포럼에서는 한국선교 거버넌스에 관한 다양한 제언이 쏟아졌다. '비영리 사회단체의 거버넌스와 한국 선교계에 대한 제언'을 발제한 양용희 서울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비영리조직에서는 법과 규정 이상으로 설립 목적과 미션, 공공의 이익을 위한 가치 실현과 수호가 중요하다"며 "비영리조직의 한 부분인 교회, 선교단체 역시 민주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과 운영, 더 나아가 기독교 정신에 따른 자기희생과 청지기 정신을 내재화해야 하며, 엄격한 자기 검증을 통해 조직 설립 목적과 정신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효과적인 조직을 위한 소통과 네트워크'를 발제한 홍창완 지구촌교회 안수집사는 35년째 삼성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성과 창출력이 뛰어난 효과적인 조직을 만드는 방법을 제안했다. 홍 안수집사는 "목적에 따라 조직 구성원 간 관계를 명확히 하며, 성품과 역량을 기초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며 '목표의 명확화', '공정한 결과와 공정한 절차', '액션 러닝으로 리더, 팀, 조직 역량 키우기', '공감대 형성', '서번트 리더십' 등을 중요한 요건으로 제시했다.

2018 한국선교 KMQ 포럼
▲두 번째 세션 전체토론에 나선 이병수 교수, 서동찬 교수, 김성욱 교수(왼쪽부터 차례대로) ⓒ이지희 기자
'한국 선교의 거버넌스에 대한 필요성과 대안'을 발제한 서동찬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아직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같은 기술 혁신을 선교 거버넌스에 접합시킬 수 없으나, 기술 패러다임이 사회 변화와 공동체의 운영, 의사 결정 구조를 바꾸므로 4차 혁명에 주목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현시점에서 필요한 선교 거버넌스를 위한 대안으로는 △선교단체 본부, 국내 지역교회, 선교연합체, 선교사들의 연결성 구축을 위한 선교연합체의 초연결성 플랫폼 거버넌스 구축 △플랫폼에 기반한 공유경제 △플랫폼에 기반한 프로젝트인 크라우드 펀딩 △선교 현장 사역의 공유적 거버넌스 등을 제안했다.

'교단 선교부와 한국 선교계에 대한 제언'을 발표한 이병수 고신대 교수는 "얼마나 더 성경적 원리를 따르고 성령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구조를 만드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구조와 행정, 법체계는 물론, 이를 운영하는 사람이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교사, 선교지 교회, 선교 본부의 3자 관계의 하나 됨 및 연합의 필요성을 적극 강조하며 "세계복음화를 위한 계획과 전략의 협치를 위해 KWMA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이후 'SIM국제선교회 사례를 중심으로 본 선교와 거버넌스'를 발제한 성남용 SIM 이사장(한국KMQ 편집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에서 선교의 원형을 찾아야 한다"며 '투명하고 신뢰할만한 책무구조', '효율적인 현장 중심 행정구조'(개방형 구조, 본부와 현장 선교부 역할 구분, 지역 선교부를 위한 재정 기반, 선교 현장의 분업구조), '소통이 이루어지는 네트워킹 구조' 등을 강조했다. 'IMB 거버넌스와 한국 선교계에 대한 제언'에 대해 신기황 남침례회 국제선교부 아시아 선교담당 선교사는 IMB의 조직 구조와 인적 자원 혁신, 지역 교회와 선교 현장의 필요를 고려한 맞춤화, 파트너십과 사역 위임 등 효과적이고 효율적 거버넌스를 갖춘 사례를 나눴다.

2018 한국선교 KMQ 포럼
▲이번 포럼에는 70여 명의 교단 선교부, 선교단체 대표, 선교학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지희 기자

선교 거버넌스 TFT 필요성 제기

교단 선교부, 선교단체 대표, 선교학 교수 등 70여 명의 참석자는 선교 거버넌스의 장단기 목표를 세우고 주제별로 세부적인 기획을 하는 TFT(태스크포스팀)의 필요성에 대해 모두 공감했다. 또 한국교회의 풍부한 선교 자원을 잘 배분할 수 있도록 담임목회자들에게 동기부여와 좋은 명분을 제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선교 거버넌스를 위한 좋은 제안을 현실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리더십 차원에서 변화에 대한 치열함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영휘 KWMA 이사는 "한국교회 상황에서 선교의 모체는 교회로, 지역교회 담임목회자의 선교 전략과 정책에 따라 선교 전략이 요동친다"며 "담임목회자들을 위한 선교 거버넌스와 선교 전문화 등을 위한 재교육 단체가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한 TFT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선교 현장에서는 교단을 초월해 팀미션 이루기 위한 교단, 선교단체, 지역교회의 심도 있는 연구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경규 고신대 국제문화선교학과 교수(고신대 부설 전문인선교훈련원장)는 "'미시적 영역'의 동기부여, 의사소통, 리더십 등과 '거시적 영역'의 조직 혁신, 조직 설계 부분에서 한국 선교의 거버넌스 이슈를 정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제안했고, 김연수 스토리텔링사역연구소 대표는 "협업과 협치로 불리는 거버넌스도 결국 공동체의 리더십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며 "미래 한국선교를 위한 바람직한 리더십 형태는 섬김의 리더십, 협업의 리더십, 공유의 리더십이다"고 말했다.

2018 한국선교 KMQ 포럼
▲이날 포럼에서는 ‘선교와 거버넌스’에 대한 한국선교 지도자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종합토론에서 김종국 선교사(맨 오른쪽)가 사회를 맡고 조용성 선교사(맨 왼쪽), 김연수 선교사(가운데) 등이 제언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조용성 GMS 총무는 "선교 행정가로서 선교사들의 손발이 되는 감동 선교행정을 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면서, 본부의 행정직원이 선교사적 삶을 살도록 재교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뼈저리게 느꼈다"며 선교 본부 행정직원의 재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정호 KWMA 전 총무는 "좋은 선교 거버넌스를 위해서는 명분과 실리가 중요하다"며 "좋은 명분은 헌신을 끌어내며, 좋은 명분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정에 압박받지 않는 탄탄한 후원구조가 필요하기에 실리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선교계의 거버넌스 역할을 해 온 KWMA의 법인 이사회 내에 선교사 출신들이 들어가면 좀 더 좋은 거버넌스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강승삼 KWMA 전 회장은 "어느 나라나 단체든 변화를 시작하려면 누군가 깃발을 들어야 하고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며 "누가 어떤 방법으로 효율적인 선교 행정구조를 만드는 일을 할 것이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국 고신총회세계선교회 본부장(한국교단선교부 실무대표자모임 회장)은 "현장의 영혼을 살리고, 현장의 교회를 살리는 우리의 선교 사명과 목적을 적극적으로 성취하기 위한 선교본부의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며 "현장 중심이라면, 현지교회 리더십과 현지교회 거버넌스까지 염두에 두어 건강한 선교 열매로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