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가 1일 퀴어축제가 열리는 서울시청광장 인근 대한문광장에서 열렸다. ⓒ이지희 기자
2019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1일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거리행진이 진행되고 있다.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시청광장에서는 올해도 동성애 성소수자와 동성애 지지자들의 '서울 퀴어(Queer)문화축제'와 '퀴어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주말이면 어린이, 청소년 등 미성년자를 비롯해 가족 단위 인파가 대거 몰리는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공공장소인 서울시청광장에서 특정 성적취향과 음란 공연, 음란물 전시와 판매가 이뤄지는 퀴어축제가 열린 지 벌써 4년째다.

1일 같은 시각, 동성애를 반대하는 시민단체, 보수 및 종교단체는 서울시청광장을 둘러싸고 대한문광장과 청계광장, 환구단 입구까지 퀴어축제보다 더 뜨거운 열기로 동성애 반대 집회와 문화 행사, 탈동성애 축제, 퍼레이드를 개최했다. 5만 명(주최 측 추산)의 인파가 집결했으나 물리적 충돌 없이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가 1일 대한문광장에서 진행됐다. ⓒ이지희 기자
이날 범기독교계가 연합하여 대한문광장에서 개최한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이하 국민대회)와 러플(러브플러스) 페스티벌에 참석한 성도들의 참여 열기는 뜨거웠다. 국민대회 대회장 이주훈 목사(백석대신 총회장)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가정과 사회를 지키기 위해, 또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혼과 그들이 이루는 가정, 그리고 자녀 탄생이 주는 기쁨과 아름다움을 알리고 자랑하기 위해 우리가 모였다"고 강조했다.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참가자들이 깃발을 들고 참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동성애 행위가 가져오는 유해를 알리고, 동성애 합법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분명히 냈다. 이 목사는 동성애에 대한 합리적 비판과 양심에 의한 소신 표현까지 '동성애 차별'로 간주하여 양심과 신앙, 학문,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역차별법인 동성애 차별금지법 제정을 적극적으로 저지할 것과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를 위해 모두가 동참하고 행동할 것을 호소했다.

국민대회 준비위원장 길원평 교수는 "쾌락이란 이름으로 찾아오는 부도덕한 행위로부터 우리를 지키고, 바른 가치관과 윤리관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야 한다"며 "오늘 행사에 참여한 여러분의 헌신이 동성결혼과 차별금지법을 막는 기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장소에 설치된 부스들. ⓒ이지희 기자
국민대회 준비위원회는 "국민대회를 통해 다수 국민이 가진 동성애 축제 반대의 목소리를 내야 서울시와 정부, 국회도 서울광장을 동성애 축제장소로 허락하지 않을 것이고, 동성애차별금지법도 입법하지 못할 것"이라고 대회 취지를 밝혔다. 특히 "과거 미국, 영국, 유럽 교회가 동성애 세력 앞에 무릎 꿇고 동성애차별금지법이 통과된 이후,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핍박당하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동성애 합법화 물결을 막아서는 세계적인 방파제가 되고, 동성애로 고통당하는 영혼을 치유, 구원하는 운동을 일으킨다면 서양교회도 각성하여 무너진 교회를 다시 일으키는 용기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1일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거리행진이 진행되고 있다.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국민대회 참석자들은 대한문광장을 출발하여 세종로사거리, 주한미국대사관, 세종문화회관, 대한문, 숭례문에서 다시 행사장으로 돌아오는 3.8km 거리를 "동성애는 유전도 선천적이지도 치유 불가능도 아닙니다" 등의 깃발과 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남녀 간의 사랑을 보호해주세요" "사랑한다. 기다릴게 돌아와라" "사랑은 더하기다. Love is plus!" 등 동성애자들을 향한 구호도 외쳤다. "여성가족부는 가족해체 중단하고 양성평등 보장하라" "교육부는 나쁜 인권조례 폐지하고 올바른 성교육 실시하라"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 즉각 중단하라" 등 동성애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였다. 이후 '러플페스티벌'(대회장 이용희 교수)에서는 쏘킴, 엠씨리밴드, 소울에스프레소 등의 다양한 공연과 토크 등이 진행됐다.

제6회 홀리페스티벌
▲탈동성애 운동으로 진행된 제6회 홀리페스티벌이 1일 청계광장에서 진행됐다. ⓒ건전신앙수호연대
같은 시각 청계광장에서는 기독교NGO 단체인 건전신앙수호연대가 탈동성애 운동의 일환으로 준비한 '제6회 홀리페스티벌'이 열렸다. 그리스도를 아는 생명의 가치와 사랑, 은혜, 나눔 등 삶의 기쁨을 소통하고 공유하자는 취지의 '홀리하모니 문화축제', 동성애로부터 해방과 자유를 얻은 탈동성애자들과 이들을 위한 사역자들이 참여한 거리행진, 국제 탈동성애 문화축제인 '홀리페스티벌 문화축제' 등이 마련됐다. 특별히 이탈리아,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 탈동성애자로 변화된 증인들을 초청해 성소수자들에게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제6회 홀리페스티벌
▲제6회 홀리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다. ⓒ건전신앙수호연대
건전신앙수호연대 상임대표 하다니엘 목사(백석대신, 하남사자교회)는 "동성애를 반대하지만 단순히 동성애가 나쁘고 안 된다는 맹목적인 반대가 되면 안 된다"며 "동성애로부터 고통받는 분들에게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 그들이 교회 안으로 들어가 복음 안에서 변화되고 회복될 수 있는 다리가 되어주는 역할을 우리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목사는 또 "탈동성애자의 존재 자체가 예수 복음의 능력이 우리를 모든 죄에서 새롭게 할 수 있다는 산 증거"라며 "동성애자들에게 회복되고 변화되어 새 삶을 살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제6회 홀리페스티벌
▲홀리라이프 대표 이요나 목사(맨 왼쪽)가 동성애자들의 상담 사례를 엮어 최근 출간한 자신의 저서를 소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과거 동성애자였으나 지금은 대한민국 유일의 탈동성애 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홀리라이프 대표 이요나 목사도 "동성애 문제는 본인의 의지가 있다면 하나님 안에서 해결될 수 있다"며 "교회는 동성애자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되고, 그들의 아픔을 이해해주고 용기를 주며 해결될 수 있는 길을 계속 찾아줘야 한다. '예수'는 죽어주는 것이며, 또한 살리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샬롬선교회 동성애 반대행사
▲1일 샬롬선교회, WCC반대운동연대가 공동주최, 미스바구국기도회가 협찬한 동성애 반대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지희 기자
환구단 입구에서 샬롬선교회, WCC반대운동연대가 공동주최한 동성애 반대행사는 주로 퀴어축제 참가자들을 향해 회개와 복음의 메시지를 선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샬롬선교회 대표 변병탁 목사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진행하는 동성애 반대운동, 성경에 입각한 동성애 반대운동을 펼쳐온 것은 결국 동성애자들이 회개하고 복음을 듣고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도록 하기 위함이다"며 "각자의 죄가 있으므로 회개의 메시지는 동성애자들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들려져야 할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샬롬선교회 동성애 반대행사
▲환구단 입구에서 진행된 동성애 반대행사에서는 회개의 메시지가 선포됐다. ⓒ이지희 기자
변 목사는 교회가 '동성애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등 동성애 문제에 더욱 적극적인 대처를 해야 하는 이유로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선교적, 경제적, 문화적 위상이 높다. 그만큼 동성애의 물결에서 반드시 수호해야 할 중요한 전략적인 국가이기 때문"이라며 "인간의 지혜가 아닌 오직 예수 이름과 성령의 능력에 의지하여 이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샬롬선교회 동성애 반대행사
▲환구단 입구에서 동성애 반대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편,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등 4개 단체와 시민 26명은 앞서 "서울 중심지를 지나는 퍼레이드에서 과도한 노출, 혐오감을 조성하는 행동으로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정서적 학대에 준하는 충격을 준다"며 퀴어퍼레이드 집회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으나, 지난 5월 30일 기각됐다. 법원은 "집회를 금지하면 참가를 원하는 사람들의 헌법상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