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
▲한국 VOM이 운영하는 탈북민 선교학교 학생들이 다른 탈북민 가정을 심방해 걱정거리를 듣고 함께 기도하고 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 Voice of the Martyrs)가 이달 초 탈북민 한 씨와 여섯 살 난 아들이 굶어 죽은 사건에 대해 "우리 기독교인이 본분을 다했다면 한 씨 모자는 굶어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한국교회와 탈북민 기독교인들의 탈북민 심방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한 씨 모자의 사망 후 탈북민 복지 정책을 확대하고 탈북민 수당을 더 지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일부는 탈북민 지원 정책의 맹점을 보완할 계획이라 한다"며 "그러나 이러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탈북민 가정 방문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폴리 대표는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탈북민 가정에 임재하도록 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전염병처럼 퍼지는 탈북민 자살과 고독은 물론이고, 우리가 지금 목격하는 굶주림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VOM은 두 명의 전임 사역자가 탈북민 가정과 병원 및 교도소 방문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탈북민 기독교인이 같은 처지의 탈북민을 직접 심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리 대표는 "한국 VOM은 탈북민 기독교인을 양육하는 학교 두 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탈북민 학생들은 다른 탈북민 가정이나 병원, 교도소를 방문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들은 매주 한국 VOM 사역자와 함께 음식을 가지고 탈북민들을 심방한다"고 말했다. 탈북민 가정을 심방해 심한 질병이나 우울증 등 위급한 상황을 발견하면 출석 교회의 담당 목사에 연락한다.

탈북민 훈련학교 학생 중에는 이번에 아사한 한 씨와 같은 지역에 산 탈북민들도 있었다. 이 학생들은 한 씨가 죽었다는 소식에 충격받아 주변의 탈북민들이 혼자 고통받지 않도록 심방을 더 자주 다니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한국 VOM은 "우리는 탈북민 사역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번 주에 사역자 한 명을 더 고용했고, 오는 추석에 만두를 한 아름 들고 탈북민 가정을 대대적으로 심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탈북민 학생들이 다른 탈북민 가정을 심방하여 다과를 나누며 말씀을 전하고 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 대표는 "탈북민이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거나 교회 활동을 할 때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환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필요한 것은 목회자와 교인들이 탈북민의 집에 직접 찾아가 그리스도의 온기를 전해주는 것"이라며 "한 씨 모자의 사건은 통일부가 아닌, 한국 기독교인이 부끄러워해야 할 문제다. 예수님은 정부가 아닌, 우리에게 탈북민을 돌보는 책무를 맡기셨다.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일을 충실히 감당하면, 남한에 온 탈북민들이 굶어 죽는 일이 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VOM의 탈북민 사역에 자원봉사를 희망하면 전화(02-2065-0703)하거나 홈페이지(https://vomkorea.com)에서 신청하면 된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