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수 연구개발포럼
▲선교지수 연구개발포럼이 13일 선한목자교회에서 열렸다. 참석자 단체기념사진. ⓒ선교지수 연구개발포럼
선교지수 연구개발포럼
▲(왼쪽부터 차례대로) 포럼 질의응답에 참여한 논찬자 김성욱 총신대 교수, 김은홍 백석대 교수, 좌장 박영환 서울신대 교수, 발제자 정기묵 장신대 교수, 전성진 고신총회세계선교회 연구국장. ⓒ이지희 기자
국가별 선교 방향과 전략 수립에 필수적인 각국의 기독교 현황과 선교 실태를 객관적으로 수치화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CAMP(Church Alliance for Mission Participation) 200, 한인세계선교사회(KWMF),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한인세계선교사지원재단(KWMCF)은 13일 경기도 성남 선한목자교회 사랑홀에서 '선교지수'(Mission Index, 약칭 MinDex·민덱스) 연구개발을 위한 첫 포럼을 개최했다.

선교지수는 국가별 기독교 토착화 현황을 객관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기독교 인프라 구축지수', '기독교 수용성 지수', '선교사역 건강지수'로 구성된다. 국가별 기독교 실태와 선교사역의 현황 파악을 통해 각국의 효과적인 선교 전략과 방향 수립을 돕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한인교회, 선교사, 선교학자들의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선교 현지 기독교 지도자도 함께하는 글로벌 선교동역 플랫폼을 지향한다.

지난 2월 KWMCF 이사회는 이 사역을 한 단체의 일이 아니라 한국교회 이름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 4월 각교단 신학교 선교학 교수들을 중심으로 한 연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5월 국내교회 컨소시엄, 6월 유럽한인교회 컨소시엄, 10월 미주한인교회 컨소시엄을 구성해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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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성 목사가 감사예배에서 한국교회 차원에서 선교지수를 연구하는 연합사역을 위해 필요한 자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선교지수 연구개발 1단계 3개년 프로젝트'는 1년 차인 2019년 선교지수 항목 설정을 완료하고, 2년 차인 2020년 7월 한동대에서 열리는 한인세계선교사대회에서 시범 3개국 선교지수를 조사 및 발표하며, 3년 차인 2021년 20개국으로 확대해 선교지수를 조사 및 발표하는 것으로 진행한다. KWMCF 공동대표이자 선교지수연구개발 국내외 한인교회 컨소시엄 국내이사로 참여하는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는 "전략과 전술의 전제는 연합이며, 연합의 전제는 소통이며, 소통의 전제는 객관적 사실"이라며 "객관적이고 학문적인 선교지수를 만드는 작업은 굉장히 어렵지만 반드시 필요하고, 이것이 정확하게 만들어져야 선교적 협력도 가능하고 새로운 선교전략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교지수 연구개발을 통해 한국교회가 세계선교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선교지에 대한 중복 및 무분별한 투자 방지, 선교지가 원하는 동역이 이루어지며 제3세계 출신 선교사 자원에 좋은 안내자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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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선 KWMCF 사무총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김인선 KWMCF 사무총장은 "조사결과는 위키피디아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매년 업데이트 하여 교계와 선교계에 각국의 진행 상황에 대한 객관적이고 실질적인 자료를 제공하려 한다"며 "또한 지역별 선교지수포럼(MinDex Forum)을 개최하여 선교동역을 일으키려 한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뿐만 아니라 자료는 영문화와 현지언어화 작업을 통해 전 세계 크리스천이 함께 연합하는 플랫폼을 만들어갈 계획"을 밝혔다.

이날 선교지수 연구개발포럼 1부 감사예배는 국내이사 김후식 신림중앙교회 목사의 대표기도에 이어 유기성 목사가 시편 133편 1~3절로 말씀을 전했다. 유기성 목사는 "선교지수를 만드는 일은 효과적인 선교 전략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기본 영역"이라며 "이 일을 연합으로 진행할 때, 항상 우리와 함께하시는 한 인격이신 주 예수님을 바라보고 지금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믿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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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수 연구에 참여하는 선교학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국제이사 장순흥 한동대 총장은 영상축사에서 "어느 분야든 연구와 투자가 있어야 하는데 한국교회가 늦게나마 연구와 객관적 평가뿐 아니라, 교회의 동력을 이끌 선교 플랫폼을 만들게 되어 굉장히 고무적이다"며 "저와 한동대도 적극 협력하고, 2020년 KWMF와 한동대가 공동개최하는 한인세계선교사대회에서도 연합해 새로운 선교시대를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기대를 전했다. 조용중 KWMA 사무총장은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170여 개국 2만8천여 선교사가 선교사명을 감당하는 가운데 몇 나라에서 선교사가 추방당하는 여러 정책이 시행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뿌려진 복음의 씨앗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섬기신 선교사님들이 주님의 맡기신 선교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계속 기도와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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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수 연구에 참여하는 선교사들이 인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2부 오픈포럼은 박영환 서울신학대 교수가 좌장으로 나섰으며, 이은용 KWMF 사무총장의 키노트 스피킹, 정기묵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의 국가 일반 현황과 기독교 인프라 지수에 관한 발제, 전성진 고신총회세계선교회 연구국장의 기독교 수용성 지수와 선교사역 건강지수에 관한 발제로 진행됐다. 논찬은 김성욱 총신대학교 교수, 김은홍 백석대학교 교수가 각각 맡았다. 이은용 KWMF 사무총장은 "변화하는 선교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함께 모여 기도하고, 힘을 합해 무너진 성벽을 수축하듯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답을 함께 찾아내야 할 것"이라며 "선교지수 개발을 시작하는 이 자리가 교회와 선교기관, 선교학자, 선교사들이 함께 미래 선교를 펼쳐나가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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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용 KWMF 사무총장이 키노트 스피킹을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정기묵 교수는 이날 "선교지수는 어떤 점에서 지도와 같다"며 "우리가 원하는 목표까지 어떻게 갈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전략을 세우는 데 지도의 중요성은 더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나라와 민족에 대한 심층적인 리서치, 다양한 종교와 공존하는 지구촌 전체에 대한 전반적인 기독교 수용 지수 연구, 선교사들의 사역 건강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 분석은 한국선교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교단의 핵심적인 선교정책 확립, 파송교회의 세계선교에 대한 올바른 방향 수립, 현장 선교사의 정직하고 헌신된 선교 사역 등이 어우러져 현지 선교회와 교회들과 협력, 일치가 이루어질 때 한국선교는 더욱 나은 선교적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성진 연구국장은 "기독교 수용성을 조사하는 이유는 복음전파가 어렵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할 틈새를 찾기 위해서다"며 "각 나라의 정치체제와 법률, 정치적 안정도, 부패지수, 경제수준, 종교 자유 인정, 정권 성향 및 종교, 비자법, 신분제, 세속화, 외국인이나 외국문화에 대한 수용도, 전도의 기회, 박해지수 등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교사들은 잠언서 30장에 나온 지혜로운 작은 네 동물 중 하나인 '손에 잡힐 만 하여도 왕궁에 있는 도마뱀'같이 어느 곳에나 스며들어 선교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선교지수 연구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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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포럼 후 질의응답시간에는 다양한 발전적 제안이 나왔다. ⓒ이지희 기자
김성욱 교수는 "선교학을 강의하고 많은 선교사님을 뵈면서, 선교는 통계학이라는 사회과학적 사역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선교신학도 연구방법론에서 문화인류학과 통계학과 깊은 연관을 갖는 만큼, 한국교회 선교역량 강화를 위한 선교지수 연구는 한국교회 선교신학의 주요 연구분야로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교수는 "한국선교의 건강한 사역을 위한 선교지수를 설정하고 연구하는 것은 21세기 한국선교의 효율성을 높이고 전략적이고 왕성한 선교활동을 유지하고 견고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홍 교수는 "서구 선교 방식에 의존하는 신학과 선교 방법에서 탈피하여 한국적 선교신학과 한국적 선교 수행 역량을 구축하고, 한국교회에 세계선교에 대한 동기 부여, 교회와 선교단체가 파송 문제에 집중해 드러난 특정 선교지로의 파송쏠림 현상을 바르게 하기 위해 기독교 수용성과 사역건강지수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객관적인 선교사역 건강지수 조사를 통해 선교비 지원 문제, 안식년 연장교육, 선교사 멤버케어의 일환으로 은퇴 후 생계보장제도 등의 시행에 근거로 사용될 것"으로 설명했다.

박영환 교수는 "선교지수 연구는 네트워크 중심의 사역으로, 선교사들이 실험케이스를 통해 결과가 나오면 얼마나 실제적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계속 보완작업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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